모델3 하이랜드, 이르면 상반기 출시작년 모델Y 돌풍 미치지 못할 전망보조금 감소, 경쟁브랜드 부상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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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지난해 ‘모델Y’ 후륜구동모델(RWD)에 이어 올해 ‘모델3’ 페이스리프트를 앞세워 흥행을 노리고 있다. 다만 전기차 보조금이 대폭 감소했고, 경쟁 브랜드들이 파격 공세에 나서면서 작년 돌풍을 재현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다.5일 업계에 따르면 모델3의 페이스리프트인 모델3 하이랜드는 지난 1월 12일 환경부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받았다.테슬라 중국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되는 모델3 하이랜드의 국내 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테슬라가 최근 국내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구간인 5500만원 미만에 맞춰 모델Y RWD 가격을 5699만원에서 5499만원으로 인하한 점을 감안하면 모델3 하이랜드 RWD도 5499만원 또는 그 이하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9월, 모델Y RWD의 가격을 2000만원가량 낮춘 5699만원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나다는 평가 속에 모델Y는 작년 1만3885대가 판매됐다.테슬라는 지난해 1만6461대를 판매해 전년(1만4571대) 대비 13.0% 증가한 실적을 기록하며, 수입차 5위 자리에 올랐다. 이같은 성과에는 모델Y RWD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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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델3 하이랜드의 흥행은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우선 올해 전기차 보조금 규정이 개편되면서 테슬라 차량의 보조금이 크게 줄었다.서울시 기준으로 모델Y RWD의 국고보조금은 195만원, 지자체보조금은 45만원으로 총 240만원이다. 지난해 말 650만원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모델3 하이랜드 RWD의 보조금은 모델Y RWD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반면 현대차 ‘아이오닉5’(2WD, 롱레인지 19인치 기준)의 국고보조금은 690만원, 지차체보조금은 150만원 등 총 840만원에 달한다.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도 국고보조금, 지자체보조금 합해 최대 562만원을 지원받는 것과 차이가 크다.경쟁 업체들이 신차 출시, 파격 할인 등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점도 모델3 흥행에 악재로 꼽힌다.현대차는 이달 4일 아이오닉5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놨다. 주행거리가 2WD 기준 458km에서 485km로 늘어나는 등 상품성을 높였지만 전 트림의 가격을 동결했다. 또한 역동적인 감성을 강조한 N라인을 추가해 고객 선택권을 넓혔다.현대차는 연내 경형 전기차 ‘캐스퍼 EV’, 기아는 ‘EV3’, ‘EV4’ 등 저가 전기차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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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는 올 상반기 전기 SUV ‘EX30’의 출고를 시작하며, 폴스타도 연내 대형 전기 SUV ‘폴스타3’를 앞세워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다는 방침이다.게다가 경쟁 업체들은 파격 프로모션을 통해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말부터 전기차 할인을 실시하고 있다.아이오닉5, 아이오닉6 차량 구매고객에게는 ▲차량 가격할인 120만원 ▲전기차 충전 크레딧 80만원 ▲월별 재고할인 최대 500만원 등 최대 700만원의 구매 혜택이 주어진다. 기아도 EV6 300만원, EV9 350만원, 니로EV 100만원의 제조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만약 제주도에 거주하는 고객이 최대 구매 혜택을 적용받아 ’아이오닉5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2WD 19인치‘ 차량을 구입할 경우 가격은 5410만원에서 3731만원으로 대폭 낮아진다.또한 KG모빌리티도 토레스 EVX의 가격을 200만원 내렸다. LFP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줄었지만 가격 인하를 통해 일정 부분 상쇄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토레스 EVX E5는 4550만원, E7은 4760만원으로 조정됐다.폴스타도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 가격을 5590만원에서 5490만원으로, 폭스바겐도 ’ID.4‘ Pro Lite 트림 가격을 5690만원에서 5490만원으로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