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 트럭 시장 4년 새 64% 쪼드라들어기아, 타스만 … KGM 렉스턴과 정면승부韓 시장 불투명 … 해외 시장 진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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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기아 타스만 ⓒ기아
국내 자동차 시장에 '픽업트럭' 신모델 출시가 이어지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다만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최근 몇 년간 침체에 빠진 만큼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연간 국내 필업트럭 신규 등록 대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픽업트럭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23.3% 감소한 1만3954대로 집계됐다. 월별로 따져보면 한 달에 약 1160대를 판매한 셈이다.국내 픽업트럭 등록 대수는 지난 2019년 4만2825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0년 3만8929대 ▲2021년 3만902대 ▲2022년 2만9685대 ▲1만8199대 등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픽업트럭 시장의 가장 큰 부진 이유로는 경기 한파로 인해 주요 고객인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의 수요가 줄어든 점이 꼽힌다.실제 국내 시장에서 유일하게 픽업트럭 시장 안착에 성공한 KG모빌리티(KGM)의 경우 지난해에만 주력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와 칸을 1만2231대를 팔며 국내 시장의 87.47%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시장 축소를 체감하고 있는 상황이다.KGM 관계자는 "식당, 꽃집, 마트 등 대용량 자재를 실어나를 일이 많은 자영업자들이 전체 고객 중 절반가량을 차지한다"라며 "최근 경기 한파로 자영업자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서 신차를 사는 데 있어 소극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최근 기아는 픽업트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업계에선 타스만이 기존 픽업트럭 시장 지형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기아는 지난 13일부터 브랜드 최초의 정통 픽업 모델인 '더 기아 타스만'의 사전계약을 시작했다.타스만 기본 모델 3가지 트림(다이내믹‧어드벤처‧익스트림)과 오프로드 주행 특화 모델인 타스만 고성능 X-Pro 등 크게 두 가지 라인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다이내믹 3750만 원부터 X-Pro 5240만 원까지 다양하게 책정됐다.시장에선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우선 기존 픽업트럭은 첨단 사양 부재와 2열 및 실내 편의성 부족 등이 불편한 점으로 지적되지만, 타스만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험로 주행을 고려한 설계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반면 가격 측면에선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KGM의 렉스턴 스포츠&칸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렉스턴 스포츠&칸은 2000만 원대 후반부터 가격이 책정됐기 때문이다.국산 픽업트럭의 강자 KGM도 최근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인 '무쏘EV'를 내놓으면서 타스만에 맞불을 놨다. 앞서 회사는 앞으로 출시할 픽업트럭 신차에 통합 브랜드 '무쏘'를 적용, 지난 1993년부터 이어진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오는 3월 출시될 예정인 무쏘EV는 픽업 고유의 강인함과 전기차의 스마트한 이미지를 함께 담은 외관 디자인이 돋보인다. 데크탑, 슬라이딩베드 등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상품을 활용해 실용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이밖에 해외 완성차 업체 역시 올해 상반기 새로운 라인업을 출시, 국내 모델들과의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푸조, 지프 브랜드를 운영하는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연내 대형 차종 중심의 부분 변경 모델 출시 계획을 밝혔다. 정통 픽업트럭으로 유명한 지프는 오는 4월 '뉴 글래디에이터' 부분 변경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다만 전체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더 커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한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픽업트럭은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상대적으로 인구 대비 땅이 넓은 나라에서 주목받는 차"라며 "국내의 경우 해당 시장이 점차 줄고 있어 지금처럼 경쟁자가 늘어날 경우 서로 간의 출혈경쟁이 될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또 다른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픽업트럭은 여전히 도심보다는 레저·상업용 차량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라며 "주차 불편, 부족한 승차감 등 한계가 있어 단기간에 시장이 급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기아와 KGM은 픽업트럭의 선호도가 높은 국가로 자사 모델을 수출,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계획이다.우선 기아는 타스만을 올 상반기 국내에 이어 중동,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해외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KGM은 헝가리, 칠레, 튀르키예 등을 비롯한 해외 국가에 무쏘 EV를 선보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