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GMA 비롯 연 120만 대 현지 생산 예정벤츠, 미국 앨라배마주 공장 생산 증대 전망GM, 관세 장기화 시 공장 이전 검토 … 한국GM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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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70% 정도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5% 자동차 관세 부과 예고하면서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현대차그룹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저마다 '각자도생'을 고심하는 모습이다.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생산 확대로 관세 부담을 줄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현대차그룹은 올해 본격 가동되는 연 생산량 30만 대 규모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비롯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연 36만 대), 기아 조지아 공장(연 34만 대)을 합치면 연 100만 대 규모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HMGMA는 부지 등을 고려할 때 연 생산량 연 50만 대까지 증설할 수 있어 총 120만 대를 현지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 기준 현지 수요의 70% 가까이 소화하는 셈이다.이 경우 25% 관세가 적용되는 수입 물량을 50만 대 수준으로 줄일 수 있어 GM이나 토요타 등 경쟁업체에 비해 관세 부과 대상이 오히려 적어질 수 있다.현대차그룹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독일 메르세데스-벤츠도 미국 공장 생산능력(캐파)을 늘리거나 현지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미국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벤츠의 하랄드 빌헬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0일 투자 설명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에 25% 관세를 매길 경우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1%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최고경영자(CEO)는 이와 관련해 "우리는 모든 종류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라며 관세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치를 준비 중임을 암시했다.가장 가능성이 큰 방안은 현지 생산 증대로, 벤츠는 미국 앨라배마주 공장에서 C클래스 또는 E클래스에 속하는 모델을 추가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에서는 현재 전기차를 비롯해 GLE, GLE 쿠페, GLS를 생산 중이다.이와 별도로 벤츠는 현재 60%가량인 미국 현지 생산 비율을 오는 2027년 7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글로벌 5위 완성차업체이자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 관세가 장기화할 경우 공장 이전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른바 '한국GM 철수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폴 제이콥슨 GM CFO는 지난달 29일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단기적으로 GM은 많은 자본이나 공장 증설 없이도 관세 영향에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라며 "다만 관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공장 추가 투자 등에서 많은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다른 콘퍼런스에서 "GM은 이미 해외공장의 재고를 30% 이상 줄였다"라며 "단기적으로는 기존 공장의 생산을 전환해 관세 효과에 대응할 능력을 갖췄지만, 관세가 영구화되면 공장 이전 여부와 생산 할당 정도를 재검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단기적으로는 큰 전략 수정 없이도 관세에 대응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공장 이전 등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이러한 발언은 GM의 한국 생산기지인 한국GM의 철수설에 불을 붙이고 있다.GM은 해외 생산기지에서 비용 증감 등의 변수가 발생하면 곧바로 철수를 결정한 사례가 많다. 2013년 호주에 이어 2015년 인도네시아와 태국, 2017년 유럽과 인도에서 현지 공장 매각 등의 방식으로 철수한 바 있다.한국에서는 2019년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한국GM의 군산공장 문을 닫았다. 업계에선 미국 수출 비중이 85%에 달하는 한국GM이 관세 부과로 미국 현지에서 가격경쟁력을 잃을 경우 GM이 한국사업장의 철수를 결정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오토모티브뉴스는 "트럼프 관세가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큰 혼란을 주고 있다"라며 "유럽 내부에서는 미국산 자동차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현재 10%에서 2.5%까지 낮춰야 한다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