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25% 관세 예고 … 실적 브레이크한국‧금호, 美공장 보유 … 기회 모색넥센, 中·체코 운영 중 … 고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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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는 저마다 현지 생산과 시장 다각화로 전방위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다만 넥센타이어의 경우 미국 현지에 공장을 보유하지 않아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넥센타이어는 북미 시장 유통망 다각화와 더불어 공장 대신 만들어 놓은 다수의 물류 창고를 적극 활용해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미국 관세 부과에 대한 여러 시나리오를 구상하며 대응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관세 부과 시 국내 완성차 기업들뿐만 아니라 타이어 기업을 포함한 자동차 부품업체들 또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보편관세'가 시행되면 미국 외 공장에서 미국으로 타이어를 수출할 때 관세 부담을 져야 한다. 이는 수익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실제 국내 타이어 3사의 해외 매출 비중은 80% 달하는데, 이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금호타이어의 경우 지난해 전년 대비 12.3% 증가한 4조41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중 30.8%를 북미에서 얻었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매출에서 북미 시장의 비중이 각각 27.3%, 27.2%에 달한다.다만 미국 내 공장이 있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상황이다.미국 테네시주에 공장을 보유한 한국타이어는 생산기지 확대를 통해 공급 유연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테네시 공장을 증설해 연간 생산능력을 550만 본 규모에서 1200만 본 규모로 2배 이상 확대, 관세 충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금호타이어도 미국 조지아주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조지아주 공장은 현재 연간 450만 본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발표되는 관세율 등 정확한 방침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반면 넥센타이어의 경우 미국 현지에서 가동하는 공장이 없다. 북미 지역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시장에서 판매하는 타이어는 대부분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져 수출된다.업계에선 넥센타이어 경영진이 과감한 결정을 내리지 못해 미국의 시장 상황 변화에 대응할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넥센타이어는 앞서 지난 2023년 1조8000억원을 투입해 미국에 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했지만, 지금까지도 부지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인플레이션 등 여러 영향으로 인해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실제 넥센타이어는 현재 체코 자테츠 지역과 중국 칭다오 등 2곳에서만 해외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연간 1000만 본의 타이어를 생산하는 자테츠 공장은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럽 시장의 공급을 주로 담당한다.다만 넥센타이어는 공장 대신 미국에 만들어둔 다수의 물류 창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그간 유통 다운스트림 전략의 일환으로 현지 물류 역량 강화를 위해 현지 창고를 확대해 왔다.한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넥센타이어는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와 달리 현지 생산 공장을 보유하지 않아 보편관세 부과 시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 폭이 더 클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