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SUV 넥쏘 후속 상반기 출시 기존 넥쏘-일렉시티 판매량 감소세충전 인프라 부족 … 성공 기대감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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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이니시움'.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 SUV ‘넥쏘(NEXO)’의 후속 모델을 올해 출시 예정이다. 7년 만에 나오는 신형 수소차에 대한 기대감과 여전히 부족한 충전 인프라에 따른 걱정이 공존하고 있다.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상반기 넥쏘의 후속 승용 수소전기차(FCEV)를 출시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넥쏘 후속 모델의 콘셉트 디자인인 ‘이니시움(INITIUM)’을 선보인 바 있다. 후속 모델은 편의상 이니시움으로 불리고 있지만, 출시 차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이니시움’은 현대차가 27년간 축적한 수소 기술을 바탕으로 수소탱크 저장 용량 증대, 에어로다이나믹 휠 적용, 구름저항이 적은 타이어 탑재 등을 통해 650km 이상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기존 넥쏘보다 1회 충전으로 주행가능한 거리를 50km 늘렸다.아울러 연료전지시스템과 배터리 성능 향상으로 최대 150kW의 모터 출력을 발현, 도심 및 고속도로에서 보다 향상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루트 플래너’ 기능으로 목적지까지 수소 충전소를 경유하는 최적의 루트도 제공한다.수소는 탄소배출이 없는 청정에너지면서, 지구상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어 ‘에너지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자원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이번 ‘넥쏘’ 후속 모델로 수소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의지다.글로벌 수소차 시장은 2022년을 정점으로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해 2023년과 2024년에는 역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충전 인프라 부족, 수소 생산 및 저장 비용 부담, 경제성 확보 어려움 등이 수소차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연료전지차의 총 판매량은 1만2866대로 2023년 대비 21.6% 감소했다. 수소차는 2022년 2만704대로 고점을 찍은 뒤 2023년 1만6413대로 판매량이 꺾였고, 지난해 또 줄었다.브랜드별로 보면 수소 분야를 선도 중인 현대차와 도요타 모두 판매량과 점유율이 감소했다. 현대차는 ‘넥쏘’와 2019년 출시한 도심형 수소버스 ‘일렉시티’ 중심 총 3836대를 판매해 1위를 지켰지만 지난해 동기 대비 23.5% 역성장했다. 도요타의 지난해 수소차 판매량도 전년 대비 50.1% 줄었다.국가별로는 중국 시장에서 가장 많은 7113대가 팔렸다. 중국의 수소차 시장 점유율은 2023년 46.1%에서 지난해 55.3%로 확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 이어 수소차 시장 점유율에서도 1위에 올랐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과 보조금 확대, 충전 인프라 확충이 주효했다.우리나라의 부족한 충전 인프라에 비춰 ‘넥쏘’의 후속 모델 성과도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넥쏘’ 차주들이 충전 인프라 부족과 연료비 상승, 잦은 불량과 고가의 부품 교체 비용 등을 토로하는 내용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산업통상자원부의 국내 상업용 수소충전소 수소 충전기(디스펜서수)는 지난해 408기로 2023년 267기 대비 52.8% 늘었다. 그러나 전기차 충전기가 지난해 기준 39만4132만기에 이르는 점에 비춰 턱없이 적다.한 ‘넥쏘’ 이용자는 “회사 차량이 넥쏘라 운행을 하는데 보통 5~10분이면 수소 충전이 되지만, 한 번은 수소 압력을 높이는데 40분도 걸린 적이 있다”며 “수소차의 매력을 크게 못 느끼고 있어 개인적으로 차를 구매한다면 내연기관이나 전기차를 고민할 것 같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