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형건축비 3.1%p↑…2021년이후 역대 두번째 상승률분양가 1년만 21.03% 상승…"지금 가장 싸다" 인식 확산미분양주택 재평가…최초 분양때보다 청약수요 몰리기도
  • ▲ 기본형건축비 상승에 따른 분양가 추가 인상 우려로 수요자들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뉴데일리DB
    ▲ 기본형건축비 상승에 따른 분양가 추가 인상 우려로 수요자들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뉴데일리DB
    분양가산정시 기초가 되는 기본형건축비가 또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분양아파트에 수요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본형건축비 인상으로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해지자 '대체재'로 미분양아파트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속적인 건축비 인상은 얼어붙은 분양시장에 적잖은 파급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상한제(분상제) 주택에 적용되는 기본형건축비(16∼25층이하, 전용 60∼85㎡ 지상층 기준)는 지난해 9월 197만6000원(㎡당)에서 이달 203만8000원으로 3.1%p 상승했다. 2021년 9월(3.42%p)에 이은 역대 두번째 상승률인 동시에 200만원을 돌파한 첫사례다.

    치솟는 자재비와 인건비가 건축비를 끌어올렸다. 실제 자재비 변동률을 보면 지난 6개월간 △레미콘 7.2% △창호유리 17.7% △강화합판 마루 1.3% 등이 올랐다. 인건비 역시 △보통인부 3.05% △특별인부 5.61% △콘크리트공 4.14%로 상승했다.

    기본형건축비 인상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분양가는 토지·건축·가산비를 합산해 책정하며 기본형건축비는 건축비 책정 기준이 된다. 원자재 가격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본형건축비와 분양가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지난달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분양가(3.3㎡당)는 1746만원으로 전년동기 1574만원대비 11%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3707만원으로 1년전(3063만원)보다 21.03% 뛰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에 따른 공급 부족도 분양가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며 "현재 시장상황상 분양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집마련'을 위해 미분양 등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 견본주택 내 단지모형도. ⓒ뉴데일리DB
    ▲ 견본주택 내 단지모형도. ⓒ뉴데일리DB
    수요자들 사이에서도 '분양가는 지금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는 미분양주택에 대한 재평가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최근 무순위청약을 실시한 서울 강북구 '도봉 금호어울림 리버파크'는 36가구 모집에 488건이 접수돼 13.6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최초공급 당시 경쟁률(10.5대 1)을 웃돌았다. 

    강동구 '중앙하이츠 강동' 역시 최근 6차 임의공급(28가구)에 791건이 몰리면서 반전드라마를 썼다. 이는 앞서 진행된 여섯차례에 걸친 무순위청약 가운데 가장 많은 신청건수로 최초공급(674건) 수치를 넘어섰다. 

    저렴한 분양가외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는 것도 메리트로 꼽힌다. 현재 건설사들은 미분양 소진을 위해 페이백이나 계약축하금 등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할인해주거나, 고객이 다른 고객을 유치할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잔금유예나 선납할인 등 조건을 제시하는 단지도 적잖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시행사가 손실 방지를 위해 제시하는 다양한 인센티브는 수요자들에게 매력적인 카드"라며 "현재처럼 분양가 상승이 지속된다면 미분양 수요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시장여건 개선시 이에 따른 가치 재평가도 기대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