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이어 농심 등 제품도 알리 통해 판매 CJ제일제당, 공식 입점 5일만에 판매 건수 9천건 돌파식품사 "파격 수수료 정책 마다할 이유 없어… 해외 사업 확대 기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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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을 시작으로 다수 식품기업이 알리 익스프레스 입점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현재 알리가 입지 확장을 위해 입점 업체에 낮은 수수료 등 정책을 제공하는 데다, 글로벌 알리바바 플랫폼을 통한 해외 수출 마케팅까지 나설 것으로 점쳐지며 더욱 많은 업체들의 발길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외에도 다수 식품기업 제품들이 알리에서 이미 판매되고 있다.
농심의 경우 1월16일 브랜드 스토어를 열고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 등 주요 라면 제품들 위주로 판매를 진행 중이다. 제조사와 유통사를 연결하는 벤더사를 통한 입점이다. 농심 본사 역시 알리 입점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판매되는 제품들의 가격혜택은 타 유통채널 대비 낮다. 짜파게티 140g 20봉의 가격은 1만8410원으로 공식 네이버스토어 1만6940원보다 약 2000원 가량 비싸지만 700건 이상 판매가 이뤄지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배송에는 3일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기재됐다.
오뚜기 제품도 브랜드 스토어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오뚜기 본사 입점이 아닌 개별 셀러들을 통한 판매로 보인다. 오뚜기 본사 역시 알리 입점 시기와 방식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오뚜기 제품 역시 최저가 수준은 아니다. '렌지에돌려먹는 삼치구이(3+1)' 2개입 가격은 2만4200원으로 사실상 네이버스토어 1개입 1만6980원보다 저렴하다. 다만 오뚜기밥 흰밥 200g 24개 가격은 2만9900원으로 네이버스토어 2만1900원보다 비싸다. -
7일 알리에 입점한 CJ제일제당의 햇반, 비비고 등 제품 판매건수는 벌써 9000건을 넘어섰다. CJ제일제당의 경우 본사와 알리 간 계약을 통해 정식 입점했는데, 알리 측에서 3일간 특별 할인가 프로모션을 펼치고 팝업창을 띄우며 이용자들에게 입점 사실을 알리는 데 힘을 썼다.
삼양식품, 동원F&B 등 식품기업도 이른 시일 내 알리 입점을 논의 중이다.
알리는 국내 식품사를 대거 유입하며 푸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다. 오는 28일에는 최대 쇼핑 축제 3.28 행사를 앞두고 대대적 K푸드 할인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점업체가 네이버, 쿠팡 등 여타 플랫폼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할 경우 판매 수수료를 없애고 광고를 제공하겠다며 가격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형국이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파격적인 혜택을 주는 알리에 입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회사 제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이 늘어난다는 점 자체도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알리는 또 자사 입점 시 세계 곳곳에 진출한 알리바바 플랫폼을 통해 물건을 팔 수 있다는 점을 마케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수출에 힘을 쏟는 기업 입장에서 충분한 강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마켓컬리 등 국내 새벽배송 업체의 최대 강점인 당일·익일배송 등을 따라잡는 것이 관건"이라며 "다만 중국이라는 막대한 시장, 자본력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국내 유통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무시하지 못할 듯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