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Q 대비 두배 가까이 증가D램 이어 낸드 회복… 메모리 흑자전환'갤S24' 흥행… 8년 만에 최대 판매 전망"시스템LSI와 파운드리 개선이 관전 포인트"
  •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메모리반도체 사업의 흑자전환 성공과 AI(인공지능)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조~7조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장 예상대로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2조8200억원) 대비 두배 가까이 오른 성적을 거두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6400억원의 거둔 이후 ▲2분기 6700억원 ▲3분기 2조4300억원 ▲2조8200억원 등 실적 개선을 지속해 왔다. 

    이 같은 전망이 제기된 이유는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의 흑자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4분기 흑자로 돌아선 D램 사업 호조가 이어지고 있고 낸드까지 회복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사업의 실적 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주춤했던 서버 업계가 AI(인공지능) 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재개하면서 D램 수요를 이끌고 있다. 구글·MS(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 등 글로벌 IT 업체들이 올해 설비투자 규모 확대를 밝힌 상태다. 올해 빅테크 업체 14개사의 설비투자 증감율은 18.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PC와 스마트폰 시장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교체 수요까지 맞물리며 올해 4.5% 성장이 점쳐진다. 

    이에 따라 가격 상승세는 이어지는 상황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의하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올해 2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월 가격(1.80 달러)을 유지했다. 4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이다 멈춘 상황이지만 시장 정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5개월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낸드는 지난달에도 4.72달러로 전월 대비 8.87% 상승하며 가파른 상승세다. 중국을 중심으로 PC와 스마트폰 등 IT 기업들의 수요가 확대가 이끌고 있다. 최근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등 고성능 기기에 탑재할 고용량 낸드의 필요성이 높아지며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더 빨라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메모리반도체를 제외한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의 실적 개선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및 PC 신제품 출시로 시장 수요는 나아지고 있지만 실적 기여도는 작다는 반응이다. 

    AI 스마트폰 판매가 흥행을 보이고 있는 점도 이 같은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초 출시한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S24'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출시 28일만인 2월 27일 기준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갤럭시 S 시리즈 중 최단기간 '신기록'이다. 전작인 갤럭시 S23에 비해 약 3주나 빠른 속도이다.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을 모두 포함해도 '갤럭시 노트10'에 이어 2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이 같은 신기록 행진은 새로운 모바일 AI 시대를 여는 '갤럭시 AI'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호응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에 의하면 AI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82%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올해 AI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5000만 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갤S24 판매량은 3600만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 S7 이후 8년 만에 최대 판매가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D램에 이어 올해 1분기 낸드 시장도 안정되면서 메모리반도체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며 "1분기 실적 개선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