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아파트값 3주연속 상승…서초구 보합전환신현대9·현대레이크빌1 등 고가단지 신고가 경신'집값 바닥론' 힘 실려…시장양극화 심화 우려도
  •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고가단지가 몰린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송파구 송파동 등을 중심으로 매매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상승거래가 늘고 일부 단지에선 신고가 경신까지 이어지면서 가라앉았던 '강남불패론'도 다시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3구에서 상승거래 단지가 늘면서 시장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서울에서 가장 먼저 보합전환된 송파구 아파트값은 3월 첫째주 기준 3주연속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서초구는 15주간 이어지던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전환했고, 강남구도 하락폭을 -0.05%에서 -0.01%로 줄이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단지에선 집값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며 신고가 경신이 이어졌다.

    최근 압구정동 '신현대9차' 전용 152㎡는 종전 최고가 43억9000만원보다 13억1000만원 오른 57억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송파동 '현대레이크빌1차' 199㎡도 지난달 19억5000만원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전 최고가는 14억9000만원이었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84㎡는 지난달 16억6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는 지난해 1월 거래가격인 15억9500만원보다 7000만원 뛴 액수다.

    서울 집값 바로미터로 통하는 강남권 부동산시장이 살아나면서 집값바닥론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 조사결과 서울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4.6으로 전주대비 0.7p 상승했다.

    매매수급지수는 아파트 매매시장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 매매수급지수는 전주와 같은 85.2로 나타났고, 강북지역은 81.1에서 82.3으로 1.2p 올랐다. 강남3구가 속한 동남권은 88.7에서 88.9로 0.2p 상승했다.

    강남권 집값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역별 시장양극화 현상도 심화할 전망이다.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을 보면 가격상위 20%(5분위) 서울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4억6381만원으로 전월대비 80만원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가격하위 20%(1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4억9825만원으로 88만원 내려앉아 낙폭이 가격상위 아파트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값 상승이 아직 강남권에 국한된 만큼 전반적인 시장 회복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면서도 "추후 미국발 금리인하가 가시화하면 시장 반등 기조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