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전 WHO 사무총장 정신 떠올릴 것 촉구간호법 제정 의사 직무 침해하지 않음 강조정부 의료개혁 지지 의사 재확인
  • ▲ 대한간호협회가 지난 8일 국회 소총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대한간호협회
    ▲ 대한간호협회가 지난 8일 국회 소총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대한간호협회
    대한간호협회(간협)가 11일 성명을 내고 ‘의료계, 정부, 정치권 3대 의료개혁 주체의 태도변화’를 촉구하면서 힘을 하나로 합칠 것을 요구했다.

    2003~2006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지낸 고 이종욱 박사를 떠올려 참된 의료정신을 되살리자고 제언했다. 간협 측은 “더 이상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민의 희생을 담보로 삼아서는 안된다”면서 “전공의들은 환자 곁으로 돌아와야 하고 교수들도 일부 의사 단체의 집단 이기주의에 동참해 사회적 책임을 저버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장은 2003년 7월 WHO 직원연설을 통해 “우리는 옳은 일을 해야 합니다. 옳은 일을 적절한 곳에서 해야 합니다. 옳은 일을 옳은 방법으로 해야 합니다. 우리는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재임 3년 동안 항에비즈 바이러스 치료제 보급 확대를 위해 60여개국을 방문해 의료펀드 확대를 호소하다 2006년 과로로 사망했다.

    간협 측은 그러면서 “간호와 관련된 새로운 법 제정은 간호사가 의사의 직무를 침해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며 “국민 건강과 의료 안정성을 더 확보하는 방법으로서 직무 범위를 명확히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의료현장의 한 당사자인 간호계가 의사의 의료공백을 메우는 것이 직역 간 갈등을 유발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여기에 의사와 힘겨루기 중인 정부의 의료개혁을 지지함으로써 간호계 존재감을 높여 향후 간호법 제정에 힘을 받으려는 속내도 포함된 것으로도 풀이된다.

    간협 측은 “의료의 가장 큰 문제는 지역의료의 소멸과 필수의료의 붕괴이지 의사 파업이 아니다”면서 “의료개혁 방향은 ‘이익을 위해 떠나간 의사가 돌아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동등하게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게 하는 방향’이어야 하며 정부는 일부 단체의 불합리한 요구에 타협하거나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