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중심 사업구조 재편… 석화 포트폴리오 확장샤힌 프로젝트 가동으로 ‘2050 넷제로’ 목표 달성바이오 원료·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 확장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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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쓰오일이 친환경 성장을 목표로 탈탄소 로드맵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유 중심의 사업구조를 탈피하고 석유화학사업의 비중을 늘려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석유화학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한 대표적인 사업이 ‘샤힌 프로젝트’다. 9조2580억원이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복합단지를 구축하는 계획으로, 2026년 6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대주주인 아람코의 한국 내 투자 중 사상 최대 규모로써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양국간 경제 외교의 최대 성과로 국내외에서도 크게 주목하고 있다.

    이 중 주목할 설비는 스팀크래커다. 스팀크래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나프타와 부생가스 등 다양한 원료를 투입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설비다. 회사는 이 설비로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을 대량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HDPE는 여러 플라스틱 소재 중 100% 재활용이 가능해 친환경 소재로 분류된다. 

    정부도 샤힌 프로젝트에 밀착 지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초 울산시 등과 ‘석유화학 투자 지원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샤힌프로젝트 등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에쓰오일은 HDPE의 품질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1444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3만6700㎡ 규모의 TS&D(기술개발)센터를 완공했다. 에쓰오일 TS&D센터는 2026년 이후 양산될 HDPE 등의 다양한 제품 개발과 기술 지원 업무를 맡는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과 함께 바이오연료를 활용한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에쓰오일은 저탄소 에너지, 친환경 화학제품 생산을 생산하기 위해 올해 1월부터 바이오 원료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제품 생산 공정에 투입했다. 바이오 원료의 정유 공정 투입은 국내 정유사 중 최초다.

    회사는 바이오 원료와 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기존 정유 공정에 원유와 함께 투입, 처리해 탄소집약도가 낮은 제품을 생산한다. 지속가능항공유(SAF), 차세대 바이오디젤 등 저탄소 연료유와 나프타, 폴리프로필렌 등 친환경 석유화학 원료가 이에 해당한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7월과 12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와 바이오 원료 처리에 대해 각각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았다. 원료 투입 설비 설치 등 준비 작업을 마무리하고 공정 투입을 시작했다.

    향후 2년 동안 새로운 대체 원료의 혼합 비율을 조정해가며 전체 제품 수율 변화와 공정 영향성 등을 평가하며 친환경 제품 생산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이번 초도물량 투입은 바이오 연료 산업 생태계 내 협력 사례로 관심을 모은다. 바이오 연료 생산 중견기업 DS단석이 바이오 원료 초도물량을 공급했다.

    이밖에도 에쓰오일은 수소, 연료전지 등 친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올해 국제적으로 공신력이 있는 친환경 제품 인증을 획득하고 친환경 제품의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재생연료 생산을 위한 별도의 설비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