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위 조정중지 결정8시간반 넘는 릴레이 협상 결렬18일 마지막 교섭 예정
  • 임금교섭 갈등을 빚고 있는 삼성전자 노사가 3차 조정회의에서도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은 창사 이래 첫 파업이 가능해졌지만 사측의 제안으로 다음주 18일 마지막 대화에 나선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중앙노동위원회 3차 조정회의를 가졌지만 최종적으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조정 위원회는 이날 회의 결과에 따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전삼노는 법적으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쟁의권은 파업을 포함한 합법적인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196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지난 2022년에도 임금교섭 갈등으로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이후 노사 간 지속적인 대화가 이어지면서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됐고 파업이 이뤄지진 않았다.

    이번에도 실제 파업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3차 조정회의 끝에 사측의 제안으로 오는 18일 마지막 대화를 진행키로 했기 때문이다.

    전삼노는 이날 공지를 통해 "조정회의에서 있었던 내용은 최종 사측과의 대화 후 보고할 예정"이라며 "대화 결과에 따라 교섭이 체결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어 당장 보고가 어려운 점을 이해해달라"고 조합원들에게 전했다.

    더불어 마지막 협상에서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파업 등 쟁의행위를 시작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도 제시했다.

    전삼노는 "대화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지체 없이 전국 사업장 투어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1,2차에 걸친 조정회의에서 임금인상률을 두고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노조에 기본인상률 2.8%를 제시했으나 노조 측은 8.1% 인상률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DS)사업부문 '제로 성과급'이 결정되는 등 처우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전삼노도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9000여 명 수준이던 조합원 수는 이달 8일 기준 2만 명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 6명 중 한명이 전삼노 소속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