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더데이트' 추진미혼 직원 선발, 비공개 맞선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복지 확대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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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기를 되찾은 반도체업계가 다시 인재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인공지능) 수요에 힘 입어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시장이 세계를 휩쓸고 있는만큼 인센티브 같은 성과보상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삶을 응원하는 다양한 복지를 도입하고 있다.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사내 미팅 프로그램인 '더 데이트(The Date)'를 추진한다. 더 데이트는 SK하이닉스에 근무하고 있는 미혼 직원들 중 일부를 선발해 진행되는 비공개 맞선이다.최고의 배우자감으로 꼽히기도 하는 반도체 인재들은 회사의 이 같은 새로운 복지 프로그램에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일회성으로 진행되는 복지 프로그램이지만 회사가 업무 뿐만 아니라 직원의 삶을 케어하고 있다는 인식을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혼인율 저조, 저출산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조하는 측면으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앞서 회사가 주최하는 맞선 프로그램을 개최했던 곳은 또 있다. 삼성전자도 사내 맞선을 주선하는 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끈 바 있고 SK그룹도 과거 TV 방송 프로그램이었던 '짝'을 모티브로 해 'SK짝'이라는 맞선 프로그램을 운영했었다.외부 결혼정보업체와 연계해 직원들의 결혼을 적극 장려했던 기업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결혼정보회사 '듀오', '가연' 등과 함께 미팅파티를 진행해 미혼 직원들이 사내 뿐만 아니라 외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줬다.이 같은 형태의 직원 복지 프로그램은 앞으로 더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업계의 경우 메모리 업황이 다시 호황기에 진입하면서 인재확보에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과에 따라 이미 정해진 기준이 있는 성과급 외에 기존과는 다른 직원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복지가 중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삼성전자 노조(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가 사상 최초 파업에 돌입한 것도 복지 확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직원들이 주축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의 핵심 요구사항 중에 임금인상에 더불어 유급휴가 확대와 복지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를 감안해 반도체업계가 선제적으로 복지 확대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