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작년 맥주 매출 7288억원… 5.4% 신장맥주 시장 규모 위축… 오비맥주와 격차 좁혔을 듯본게임은 올해, 카스-테라·켈리-크러시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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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맥주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로 내놓은 신제품 ‘켈리’가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 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을 견인했지만 오비맥주의 아성을 넘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기준 맥주 매출은 7288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성장했다. 지난해 맥주 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확장에 성공한 셈이지만 하이트진로가 ‘켈리’에 쏟던 기대를 생각하면 미진한 성적이다. 성장률만 본다면 지난 2022년의 매출 성장률 9.3%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이트진로는 기존의 맥주 제품 ‘테라’와 더불어 신제품 ‘켈리’를 통해 맥주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 투트렉 전략은 분명 매출 성장으로 나타났지만 ‘켈리’의 매출 성장 못지 않게 기존 ‘테라’의 매출을 잠식하는 카니발리제이션(자기시장잠식)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유흥시장을 포함한 맥주시장 규모에 대한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시장조사기관을 통해 전체 시작을 유추할 수는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용 맥주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 지난해 외식의 감소로 유흥시장 맥주 매출의 감소폭은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매출이 성장한 것만으로 1위인 오비맥주와의 격차를 일정부분 좁혔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하이트진로 ‘켈리’ 신제품이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올해도 맥주시장을 둘러싼 점유율 다툼이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켈리’의 안착을 통해 올해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계획 중이다. ‘켈리’의 새로운 슬로건 ‘더블 임팩트 라거, Kelly’를 선보이고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롯데칠성음료의 ‘크러시’도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위해 롯데칠성은 프로축구 FC서울과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공식 맥주로서 다양한 마케팅을 이어가는 중이다. 오비맥주도 신제품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生(생)’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수성 전략에 나설 예정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맥주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테라와 켈리 듀얼 브랜드 전략으로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도 다양한 맞춤형 마케팅 활동과 적극적인 영업활동으로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