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의행위 찬반 투표 돌입"성과급 제도 개선·재충전 휴가 요구" 55년 만에 첫 파업 위기감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과 관련해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파업 가능성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와 사측은 이날 오전 마지막 대화에 나섰지만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사측은 이날 공통인상률을 2.8%에서 3%로 0.2%P 올리고, 여기에 성과인상률 2.1%를 더한 임금 5.1% 인상안 등을 최종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이 성과급 제도 개선과 재충전 휴가 등을 거절했다며 제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삼노는 8.1%의 임금인상률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앞서 지난 15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조정회의를 열고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 중재를 시도했다. 그러나 양측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노사는 마지막까지 대화를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전삼노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 행위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다음달 5일까지 진행한다. 찬반 투표 찬성율 8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삼노는 삼성 관계사 노조 중 가장 규모가 큰 단체로 조합원은 삼성전자 전체 직원의 약 16% 수준인 2만명 가량이다. 노조는 2022년과 2023년에도 임금 협상이 결렬되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해 쟁의권을 확보한 바 있으나 실제 파업에 나서지는 않았다.

    노조 측은 투표율을 높위기 위해 온라인 홍보를 진행하며 동시에 홍보트럭 2대와 대자보, 성우녹음, 피켓, 현수막을 동원해 삼성 서초사옥과 이태원, 신라호텔, 타워팰리스 등 삼성 주요 계열사 사옥 근처 건물에서 사측을 압박하는 순환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삼노 측은 "우리는 잃어버린 노동 존중을 찾기 위해 쟁의 행위 찬반 투표 및 조합원의 80% 이상의 동의를 받기 위해 투표 시작과 함께 1차 홍보 투쟁을 진행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지난 1969년 삼성전자 설립 이후 첫 사례로 남게 된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2020년 이재용 회장이 82년간 유지해 온 '무노조 경영'을 종식한다고 선언하면서 잇따라 설립됐다. 현재 삼성전자와 관련된 노조는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전자구미노조 ▲삼성전자노조 동행 ▲전삼노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초기업 노조) 등 5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