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당 $49.6… 경쟁사 $33.5 대비 48% 비싸매출원가율 78.51% → 82.47% 상승"회사마다 구매 조건, 시기 달라" 해명
  • ▲ 삼성SDIⓒ김병욱 기자
    ▲ 삼성SDIⓒ김병욱 기자
    삼성SDI의 원재료 매입가격이 도마에 올랐다.

    핵심 원재료인 양극재 매입가가 경쟁사 대비 최대 50% 가까이 비싼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회사마다 구입 조건·시기가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업계는 갸우뚱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매출을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하고 있다.

    통상 배터리 기업의 매출은 원재료 가격이 오를수록 증가한다. ‘판가 연동제’ 덕분에 고객사들이 상승분을 반영해 배터리 가격을 더 쳐주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SDI의 매출은 22조708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일 삼성SDI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양극재’ 매입 단가는  kg당 49.6달러 였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같은 기간 33.5달러에 구매한 것보다 48% 가량 비싼 수치다.

    전기차 수요 감소로 양극재 가격이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매입가는 사뭇 이례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양극재 매입가는 2022년 44달러였으나 지난해에는 33.5달러로 1년 사이 24% 하락했다. SK온도 6만1333원에서 4만3849원으로 줄었다.

    반면 삼성SDI는 2022년 47.4달러에서 49.6달러로 오히려 4.6% 증가했다.

    양극재는 문자 그대로 플러스(+)극에 사용되는 소재다. 배터리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로,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한다. 

    삼성SDI가 경쟁사 처럼 저렴하게 양극재를 구매했다면 매출이 축소됐을 가능성이 있다.

    구입 단가가 오르면서 자연스례 매출원가율은 80%를 넘어섰다.

    전년 79% 대비 3.5%p 상승한 82.5%에 달했다. 영업이익 역시 9.7% 감소한 1조6334억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