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0곳, 2만9519가구 분양…전년比 2배 '껑충'"분양가상승과 제도완화 여파…수요 늘어날 전망" 미분양물량 증가세…지방 필두로 침체 가중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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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개편으로 멈췄던 봄 분양시장에 3만여가구가 모습을 드러낸다. 관련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분양가상승 우려와 청약제도 완화 등 영향으로 시장에 '온기'가 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다만 일각에선 미분양물량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오히려 시장침체가 가중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21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오는 25일부터 내달 말까지 분양이 예정된 곳은 30개단지·2만9519가구로 조사됐다. 이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2만2492가구(민간아파트기준·임대제외)가 일반분양 물량이다.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21개단지·1만4천765가구(일반 1만1천396가구)와 비교해 약 2배 증가한 수준이다.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13개단지·1만2798가구(일반 1만426가구) △지방광역시 11개단지·1만932가구(6506가구) △지방도시는 7개단지·5789가구(5560가구)다.부동산업계에서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개편작업이 완료되면서 그간 미뤄졌던 물량이 쏟아졌다고 분석한다. 또 분양물량 증가와 함께 지속되는 분양가 상승 추세로 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분양을 늦게 받을수록 분양가만 더 오른다는 인식이 예비청약자 사이에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평균분양가(지난달 말 기준)는 3.3㎡당 1773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5% 상승했다.배우자 청약통장 가입기간 합산을 포합해 △부부중복청약 △장기가입자 우대 △다자녀 특별공급 완화 △생애최초·신혼부부 특별공급 당첨자 신생아가정 우선배정 등 청약제도 완화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고금리로 수요자들 부담이 여전하지만 요즘 흐름을 보면 아파트 청약은 늦어질수록 부담도 증가한다"며 "개편된 청약제도를 활용하면 당첨기회도 많아지는 만큼 봄 분양시장은 이전보다 움직임이 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반면 이번 대규모 물량공급이 오히려 미분양심화 등 시장 분위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미분양물량은 6만3755가구로 전월(6만2489가구)대비 1266가구 증가했다. 이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85%에 달한다.지역별로 보면 대구가 1만124가구로 전국에서 미분양물량이 가장 많았으며, 경북(9299가구)이 뒤를 이었다.여기에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미분양물량이 급증하는 추세다.광주는 860가구로 전월(596가구)대비 44.3% 늘어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대전이 24.4%(1112가구), 부산이 12.5%(3372가구)로 집계됐다.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침체 장기화로 미분양은 쌓이고 있는데 공급물량만 3만가구에 달한다는 점에서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다"며 "청약홈 개편으로 분양을 기다리던 일부 수요가 몰릴 수는 있지만 긍정적인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지방광역시와 지방도시 일반분양만 봐도 1만가구가 넘는다"며 "많은 수요가 서울로 집중돼 지방미분양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사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