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만 5억원 육박…잔금납부까지 고작 9개월 7월부터 DSR 3단계 시행…가산금리 1.5%p 추가부부소득 2.2억원이상만 100% 중도금대출 가능금리 6.0% 적용시 30년간 월 734만원 상환해야
  • ▲ 래미안 원페를라 현장. ⓒ네이버지도 갈무리
    ▲ 래미안 원페를라 현장. ⓒ네이버지도 갈무리
    서울 서초구 방배6구역을 재건축하는 '래미안 원페를라'가 내달 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청약일정에 돌입한다. 최대 7억원 시세차익이 예상돼 '로또'로 주목받고 있지만 섣부른 청약은 금물이다. 전용 84㎡ 기준 20억원을 훌쩍 넘는 분양가에 당장 납부해야 할 계약금만 5억원에 육박한다. 후분양단지로서 잔금납부까지 9개월 밖에 남지 않은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해당단지는 지하 4층~지상 22층·16개동·109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중 조합원분 615가구를 제외한 48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3.3㎡당 분양가는 6832만원으로 같은 방배동에 공급된 '디에이치 방배(6496만원)', '아크로 리츠카운티(6666만원)'를 훌쩍 뛰어넘는다.

    주택형별 공급가격은 최고가 기준 △전용 59㎡ 17억9650만원 △전용 84㎡ 24억5070만원 △전용 106㎡ 29억9780만원 △전용 120㎡ 31억8400만원이다.

    분양가는 △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 비율로 책정됐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50%가 적용돼 중도금 10%는 자납해야 한다. 더불어 중도금 대출이자, 취득세 납부를 위한 현금도 필요하다. 

    즉 계약금과 중도금 자납분, 잔금 등을 합해 분양가 절반에 해당하는 현금을 확보해둬야 '계약포기', '청약통장 재사용 불가'라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다.

    당장 초기자금 마련부터 만만치 않다. 전용 84㎡ 최고공급가 기준 계약금만 4억9000만원으로 지방아파트 한채 값이다.

    계약금 납부를 위해 신용대출을 고려해볼 수 있지만 1억원이하로 제한된다. 해당단지는 투기과열지구에 공급되기 때문에 계약금 납부목적으로 신용대출을 1억원초과할 경우 대출금이 회수되고 주택담보대출도 막히게 된다.

    다만 부부가 각각 1억원이하 신용대출을 받는 것은 허용된다.
  • ▲ 단지 위치도. ⓒ분양홈페이지 갈무리
    ▲ 단지 위치도. ⓒ분양홈페이지 갈무리
    계약금을 납부했다면 다음은 중도금 자납분과 잔금이다.

    중도금 자납분은 2억4500만원, 잔금은 4억9000만원으로 여기에 중도금 대출이자 2100여만원과 취득세(3.3%) 8100만원이 추가로 붙는다.

    종합해보면 전용 84㎡ 최고공급가 기준 총 13억3000만원가량을 현금으로 미리 확보해둬야 하는 셈이다.

    당첨후 잔금납부까지 기간이 9개월에 불과한 만큼 자금마련 일정도 체크해야 한다.

    대출여력도 미리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오는 7월부터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돼 대출한도가 더욱 줄어들 수 있어서다.

    3단계 스트레스DSR이 시행되면 1.50%포인트(p) 가산금리가 적용된다.

    해당조건에서 중도금대출분인 12억2500만원을 100% 주택담보대출로 전환하려면 부부합산 연소득이 2억2000만원이상이어야 한다.

    연소득을 충족해도 매달 빠져나가는 이자가 만만치 않다.

    연소득 2억2000만원인 차주가 6.0% 금리(은행금리 4.50%+1.50%p)·30년만기에 원리금균등상환방식으로 12억2500만원을 대출받을 경우 매달 734만원이 빠져나간다.

    자금이 부족하다면 전세를 놓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단지는 실거주의무 3년 유예가 적용돼 전세를 받아 잔금을 치를 수 있다.

    다만 인근 방배동 신축인 '방배 그랑자이' 전용 84㎡ 전세시세가 13억~14억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세입자를 들여도 10억원가량 현금이 필요하다.

    방배동 M공인 관계자는 "전세자금대출 규제 탓에 최근 임대차 수요가 뜸한 분위기"라며 "입주시점 전세시장 상황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무턱대고 청약을 넣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단지는 내달 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4일 1순위, 5일 2순위청약을 받는다. 당첨자발표는 내달 12일, 정당계약은 같은달 24~27일 진행되며 입주예정시기는 오는 11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