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3분기 일식·수산물 업체 수 전년 대비 3.5% 줄어월평균 매출 증가율 전 업종 중 최하위활어 소비 부진으로 어류양식 생산량도 감소
  • ▲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2차 해양 방류를 시작한 지난해 10월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연합뉴스
    ▲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2차 해양 방류를 시작한 지난해 10월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연합뉴스
    지난해 일식·수산물 업체가 2022년 대비 2000곳 이상 줄며 전방위적 상황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가 수산물 관련 업종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진단했다.

    25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나이스지니데이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일식·수산물 업체는 월평균 5만5752곳으로 2022년 5만7788곳보다 3.5% 감소했다.

    768곳에 불과한 '기타' 업종(-10%)을 제외하면, 닭·오리요리 (-4.6%) 다음으로 업체수 감소가 두드러지는 업종인 셈이다.

    코로나19 확산 시기 위기를 겪었던 유흥주점의 경우 업체수가 11.4%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각종 모임이나 회식이 늘어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일식·수산물 업체 월평균 매출 역시 전 업종 중 최하위였다. 월평균 매출은 1822억1955만101원으로 전년보다 10.9% 늘었지만 전 업종 평균 매출 증가율은 19.3%에 달했다.

    해당 통계는 1분기에서 3분기까지 월평균 업체 증감수와 매출을 집계한 것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가 실제 방류된 8월24일과는 약 한 달 정도 시기가 겹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오염처리수 방류 공표 전후로 수산물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컸을 것으로 파악 중이다. 

    김삼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국내 외식업 경기는 코로나19 엔데믹 효과로 눈에 띄게 반등한 모습을 보였으나 2023년 3분기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8월24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면서 수산물 관련 업종은 더 상황이 좋지 못했다"고 했다. 
  • ▲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설비. ⓒEPA/연합뉴스
    ▲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설비. ⓒEPA/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통계청 발표에서도 지난해 수산물 소비 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어류양식 동향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어류양식 생산량은 7만9700톤으로 전년보다 약 1만1400톤(12.5%) 줄었다.

    생산량 감소 폭은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으며 생산량 규모는 2013년 7만3100톤 이후 처음으로 7만톤대로 내려왔다.

    통계청은 넙치류, 우럭 등의 고수온 폐사와 함께 활어 소비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를 어류양식 생산량 감소 배경으로 꼽았다. 활어 소비 부진의 배경으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가 지목됐다.

    한편 지난 18일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4차 방류가 완료됐다. 정부에서는 1~4차 방류에서 기준치를 넘는 바닷물 오염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4차까지 방류된 오염처리수는 약 3만1200㎥, 삼중수소는 약 5조㏃로 공표됐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발표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내년 4월까지 7차례에 걸쳐 약 5만4600㎥, 삼중수소 약 14조㏃이 방류될 예정이다. 

    수산업 종사자들의 불안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수산업계 종사자는 "오염처리수 이슈 이후 몇 달만에 매출 80%가 꺾여 운영하는 가게 문을 닫았다"며 "물가 인상으로 경영 어려움에 처한 데다 이번 이슈까지 더해지며 문을 닫은 수산업체가 주위에도 여럿이며, 일부 업장에서는 방사능 측정기를 구입해 수시로 측정하며 불안을 해소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