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3주차… 수산물 가격 오름세폭염으로 인한 양식 어종 집단 폐사가 배경… 수산물 소비도 꾸준"오염처리수 논란에 수산물 가격까지 부담" 자영업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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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시작된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1차 방류가 11일 종료된다. 업계에서는 오염처리수 방류를 앞두고 수산물 소비 위축으로 인한 가격 폭락을 우려했지만 방류가 시작된지 2주가 넘은 현재 외려 다수 수산물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수협 노량진수산주식회사 경락시세에 따르면 이날 우럭(활어, 중) 1kg 가격은 2만3800원으로 오염처리수 방류 이슈가 있기 전인 3주 전 8월21일 1만6100보다 47.8% 올랐다.
'오늘의 수산물 시세'에서도 강도다리, 능성어, 감성돔, 민어, 전어 등 가격이 전반적으로 모두 상승했다. 소라, 꼬막, 바지락 등 가격도 이전 시세 대비 모두 올랐다.
수산물 가격 오름세는 오염처리수 방류 직후부터 계속됐다. 노량진수산주식회사 주간수산물동향에 따르면 자연산 광어 1kg 가격은 8월 4주차 3만700원에서 5주차 3만800원으로 다소 올랐다. 양식 광어의 경우 5주차 가격이 2만300원으로 전주 1만8600원 대비 9.1% 상승했다.
자연산 농어 가격은 4주차 1만7400원에서 5주차 1만9600원으로 올랐다. 오징어 가격은 4주차 5400원에서 5주차 5500원으로, 고등어 가격은 1700원에서 2500원으로 상승했다.
수산물 가격 상승 배경 중 하나는 폭염으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이다. 지난 여름 28도 이상 수온이 3일 이상 지속되는 고수온 현상이 일어나며 20도 안팎에서 자라는 우럭, 강도다리, 광어 등 양식어종이 집단 폐사됐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전국 68개 어가에서 58만 마리 어종이 고수온으로 폐사했다.
수산물 소비가 크게 위축되지 않은 점도 가격 상승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 수산물 선물 세트 매출은 전년보다 최대 230%까지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양수산부 역시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오염처리수 일일 브리핑에서 "방류 직후인 8월 24∼29일 6일간 대형마트 3사의 수산물 매출액이 (방류 직전인) 8월 17∼23일 7일간 매출액의 103%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수산물 소비 촉진' 행사 등으로 소비자 부담은 덜한 반면 일식 자영업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횟집, 해산물집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고민을 토로 중이다.
서울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활어 가격이 다 오르고 있다"며 "이 시국에 가격도 올리지 못하고 큰일"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