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7건… 4년 만에 9.6배↑합동공격까지 증가세"정부, 방어수단 제도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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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을 받은 한국기업 수가 코로나 직전인 2019년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받은 사례가 늘면서 행동주의 펀드 피공격 순위도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로 올라섰다.25일 한국경제인협회가 김수연 법무법인 광장 연구위원에 의뢰한 연구 '주주행동주의 부상과 과제'에 따르면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을 받은 한국기업은 2023년 77개사로 2019년 8개사에 비해 9.6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연도별로 보면 2020년엔 10개사에 불과했지만 ▲2021년 27개사 ▲2022년 49개사 ▲2023년 73개사 등을 기록했다.같은 기간 일본은 1.5배 늘어나면서 이 같은 추세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확인됐다. 피공격기업 급증 추세를 보이는 한국, 일본과 달리 영국, 독일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캐나다는 2021년까지 감소하다가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김수연 연구위원은 "지난해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행동주의 펀드 공격이 214건으로 1년 만에 16.3% 늘었다"며 "행동주의 대응에 익숙하지 않은 아시아 기업이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의 손쉬운 먹잇감이 됐다"고 분석했다.사모펀드나 일반 기관 투자자들도 수익률 제고 수단으로 행동주의 전략을 활용하면서 행동주의 펀드와 일반 기관투자자들 간의 경계도 모호해지고 있다. 행동주의 방식의 기업 공격은 펀드들의 수익률을 높여주는 요긴한 수단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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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행동주의 펀드, 사모펀드 등 각종 투자자들 간의 수익률 제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이 받는 압박 수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하나 이상의 행동주의 펀드들이 타깃 기업을 동시에 합동공격하는 '스와밍'도 확산하면서 기업의 행동주의 방어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스와밍 사례가 2020년 7건에서 2021년 9건, 2022년 17건으로 늘어나는 추세다.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에 차라리 상장 폐지를 선택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의 집중공격에 시달리자 아예 회사를 비상장으로 전환한 일본 기업은 2015년 47개사에서 2022년 135개사로 3배 가까이 늘었다.김 연구위원은 "한국 자본시장이 참여자의 자율성보다 정부 규제가 강하고 여기에 자본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도 정부 영향력 하에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 압박까지 심화되면 일본처럼 상장폐지를 결정하거나 상장 자체를 기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한국기업이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되면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적대적 M&A 시도나 경영권 위협이 늘어날 전망이지만, 현재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방어 수단은 자사주 매입이 유일하다.김 연구위원은 "정부도 지배주주 견제와 감시 프레임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기업이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하고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제도를 균형있게 설계해야 한다"면서 "정부도 행동주의 펀드의 지나친 공격에 기업들이 대응할 수 있는 방어수단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