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가계대출 2.8조 증가…보험계약대출 1조 늘어PF 리스크에 중소기업 부실채권비율 급증…"건전성 예의주시"
  • ▲ 보험. ⓒ연합뉴스
    ▲ 보험. ⓒ연합뉴스
    지난해 보험사의 중소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이 전년대비 급등했다. 부동산PF 대출 부실이 확대되면서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12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보험사의 가계대출잔액은 135조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조8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잔액은 138조원으로 같은 기간 5조원 감소했다. 부동산PF 대출잔액은 42조원으로 전년보다 2조3000억원 줄어들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합친 보험사 전체 대출채권잔액은 273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2조3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보험회사 가계대출 채권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계약 71조원(+1조원, 이하 전분기대비) △주택담보 51조원(-3000억원) △신용 7조8000억원(-1000억원) △기타 4조8000억원(-30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서민경제가 허덕이는 가운데 이른바 '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잔액이 지난해 7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전년대비 증가폭도 1조원으로 가계대출 채권 중에 두드러진다.

    지난해 말 보험사의 대출채권 연체율은 0.42%로 전년보다 0.20%p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52%로 전년보다 0.15%p 상승했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0.37%로 전년보다 0.22%p 올랐다.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1.02%로 전년 말보다 0.42%p 높아졌다.

    보험사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74%로 전년보다 0.51%p 상승했다. 가계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0.37%로 전년보다 0.08%p 상승했고, 기업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0.91%로 전년보다 0.71%p 뛰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1.33%로 전년보다 1.04%p 치솟았다.

    중소기업대출의 부실채권비율 급등은 부동산PF 부실 확대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10년 4%대까지 상승했던 보험사 중소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은 그 이후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였다가 지난해 말 PF 대출 부실 확대로 급등세로 돌아섰다.

    금감원 측은 "보험사의 연체율 등 대출건전성 지표에 대해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을 높이고, 부실자산의 조기 정상화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