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갈등 중 정치갈등 '심각' … 2년 연속 최고빈부갈등(76.1%)·노사갈등(68.9%)·환경갈등(61.4%) 順통계청, '2023 한국의 사회지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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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보수와 진보' 등 정치 이념에 따른 갈등이 심하다고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 내 집을 장만하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9.3년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보수와 진보'에 대한 사회갈등 인식률이 82.9%로 나오며 8가지 항목 중 가장 높았다. 해당 수치는 1년 전보다 0.3%포인트(p) 오른 것이다.그 다음으로 빈곤층과 중산층(76.1%), 근로자와 고용주(68.9%), 개발과 환경보존(61.4%), 수도권과 지방(56.8%), 노인과 젊은층(55.2%), 종교 간(42.3%), 남자와 여자(42.2%)로 나타났다. 8가지 사회갈등 항목 중 7개가 전년보다 수치가 하락했으나 '보수와 진보' 갈등만 올랐다.'보수와 진보' 갈등은 지난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우리 국민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사회갈등인 것으로 나타났다.사회갈등 인식률은 연령대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60대 이상 세대는 '빈곤층과 중산층' '종교 간'에 대한 갈등 인식률이 높았다. 반면 19~29세 청년 세대는 '수도권과 지방'에 대한 갈등 인식률이 높았다.60대 이상과 19~29세 간 사회갈등 인식률 차이가 가장 큰 항목은 '빈곤층과 중산층'으로 4.2%p 차이를 보였다.40대들은 '보수와 진보' '개발과 환경보존'에서 갈등 인식률이 가장 높았다.해당 지표는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19세 이상 남녀 8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응답자가 여러 사회적 갈등 유형 가운데 크게 느낀 것을 설문조사(중복응답)한 결과다.◇50년 뒤 노인 인구 전 국민의 절반된다 … 합계출산율, 통계작성 이래 '최저'지표는 50년 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 국민의 절반쯤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총인구는 5171만명이다. 이 가운데 0~14세는 571만명(11.0%), 15~64세는 3657만명(70.7%), 65세 이상은 944만명(18.2%)이다.노인 인구는 앞으로 계속 늘어나 2072년이 되면 총인구 3622만명 중 1727만명(47.7%)이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지표는 예측했다.노인 인구 증가에 맞물려 노인 가구 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전체 가구 수는 2238만 가구다. 이 가운데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 가구는 533만2000가구(23.8%)다. 전년보다 6.3%(31만6000가구) 늘었다. 2000년(173만4000가구)의 3.1배 수준이다.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명이다. 이는 10년 전인 2012년 48만5000명 대비 절반 수준이다.가임기(15~49세) 여성 한 명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기준 0.72명으로 나타나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
2050년 기준으로 현재보다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은 경기, 세종, 제주, 충남으로 전망됐다. 다른 지역은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가구 수는 1·2인 가구 비중이 커지고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가구 수는 총 2238만 가구로, 전년(2202만 가구)보다 36만 가구 증가했다.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2.2명으로 전년(2.3명)보다 0.1명 줄었다.1인 가구는 34.5%, 2인 가구는 28.8%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3인 가구(19.2%)와 4인 가구 이상(17.6%)은 감소세다.집값은 소득의 6배에 달했다. 2022년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은 6.3배로 나타났다. 전년(6.7배)보다 소폭 감소했다.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은 현재 주택가격에서 연 가구소득을 나눈 것이다. 수도권 PIR은 9.3배였다. 역대 최대였던 전년(10.1배)보다 0.8배p 내렸다. 수도권에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9.3년간 모아야 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