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회의사당 세종이전 언급…대통령실도 힘실어여의도 원주민 '환영'…서여의도 새로운 랜드마크 기대세종 집값 2020년이후 침체 지속…반등 기대감 '증폭'
  •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의사당 세종시 이전을 언급하면서 세종·여의도 부동산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뉴데일리DB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의사당 세종시 이전을 언급하면서 세종·여의도 부동산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뉴데일리DB
    "국회의사당을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시민들께 돌려드리겠다. 여의도와 주변 등 서울 개발제한을 풀어서 서울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 세종시는 미국 워싱턴DC처럼 진정한 정치행정 수도로 완성할 것(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대선공약 대통령 제2집무실 세종시 설치에 속도를 내줄 것을 관계부처에 요청할 계획이다(윤석열 대통령실)."

    여당의 국회의사당 세종이전 발표에 이어 대통령실이 제2집무실을 세종에 설치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세종·여의도 부동산시장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발표에 따른 가장 큰 수혜지는 서여의도로 꼽힌다. 그간 국회의사당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고도제한에 묶여 잠재력에 비해 개발이 부족했던 만큼 큰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서여의도는 도시계획법상 미관지구로 지정돼 최고 65m(약 15층) 수준까지만 건축이 허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오피스·종교시설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15층 이내 오피스텔들만 들어선 상태다. 

    반면 동여의도의 경우 최고 용적률이 1200%까지 허용돼 파크원이나 서울국제금융센터(IFC) 드 고층 건물이 즐비하다. 최고 49층 오피스텔 브라이튼 여의도도 자리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국회의사당 세종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서여의도 일대 규제가 대폭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서여의도는 강한 규제로 용적률 활용이 제한적"이라며 "세종 이전이 현실화된다면 향후 동여의도에 버금가는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활용할 수 있는 토지도 많아 잠재력도 풍부하다"며 "여의도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도시정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동여의도 아파트지구에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도시정비가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어 가치가 지속 상승하고 있는만큼 이번 발표로 더욱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는게 업계시선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교아파트 전용 95㎡는 지난해 5월 16억7000만원에서 지난 1월 19억5000만원으로 8개월만에 2억8000만원 올랐다. 시범아파트 전용 118㎡ 역시 지난달 24억5000만원에 지난해 9월 23억6000만원과 비교해 9000만원 상승하는 등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 

    여의도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국회의사당 이전이 여의도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특히 여의도 아파트지구는 이번 발표로 가치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극심한 부동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세종시도 분위기가 반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결과를 보면 이달 셋째주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74.9)와 비교해 0.2% 하락한 74.7이다. 아파트가격 역시 지난해 11월 셋째주부터 18주연속 내림세로 깊은 침체기에 빠진 상태다.

    세종시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곳 집값은 2020년 행정수도 이전 언급으로 폭등한 바 있다"며 "하지만 요즘은 당시와 비교해 가격을 크게 내리지 않는 이상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날 국회 세종 이전 발표로 인해 일대 부동산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당장은 세종 부동산이 살아나진 않겠지만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국회의사당 세종이전 발언으로 큰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며 "본격적으로 추진될 경우 그간 침체됐던 시장이 반등될 것이 분명하다"고 기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당과 정부 발표가 여의도·세종 부동산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 제기된다. 국회이전과 제2집무실 설치 공약은 정치권 주요 이슈때마다 등장했다는 것이 이유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국회의사당을 이전한다는 이야기는 과거부터 존재했던 이슈"라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만큼 지역 부동산시장을 움직이기엔 한계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발표한 동시에 선거 결과에 따라 상황이 반전될 수 있어 현실화까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잠시 시장이 반짝할 순 있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