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현지 Premium Nexus JSC, 지난해 완전자본잠식매출총손실, 당기순손실 등 경영상태 악화CU 몽골 사업 확대 계획도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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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의 몽골 사업 파트너가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며 경영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콜옵션과 풋옵션을 통해 투자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장치는 확보해둔 상태지만, 파트너사의 경영이 더욱 악화될 경우 해외 사업의 지속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U는 2018년 몽골 현지 기업인 당시 센트럴 익스프레스(Central Express, 現 Premium Nexus)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시장에 진출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본사가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 및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수취하는 방식을 말한다.

    CU는 몽골 현지에서 한국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PB 상품을 포함한 판매 상품의 절반 이상을 한국 상품으로 구성했다. 여기에 ‘빼빼로데이’ 등 한국식 마케팅을 접목해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 CU는 몽골에서 약 39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기간을 거치면서도 매달 5개 이상의 점포를 오픈한 셈이다. CU의 몽골 시장 점유율은 70%를 웃돈다.

    문제는 파트너사인 프리미엄 넥서스사의 경영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말 기준 285억원이었던 이 회사의 부채는 지난해 838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하며 총 자산(811억원)을 넘어서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같은 기간 매출은 376억원에서 1561억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매출원가도 403억원에서 1572억원으로 증가하며 매출총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72억원에서 130억원으로 늘어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앞서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프리미엄 넥서스에 2020년 9월 50억원을 운전자금 명목으로 투입했다. 이듬해인 2021년 6월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인수대금 19억8600만원을 대여금으로 전환해 현재 약 30억원이 남아있는 상태다.
  • ▲ BGF리테일 장영철 상품·해외사업부문장(우측)과 센트럴 익스프레스 간볼드 친저릭 대표가 지난해 3월 진행된 몽골 CU 300호점 오픈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BGF리테일
    ▲ BGF리테일 장영철 상품·해외사업부문장(우측)과 센트럴 익스프레스 간볼드 친저릭 대표가 지난해 3월 진행된 몽골 CU 300호점 오픈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BGF리테일
    관련 업계는 마스터프랜차이즈 기업의 경영난은 해외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운영자금과 투자비를 충당하려면 증자 또는 금융권에서 조달해야하는데 자본잠식 상태에서는 사실상 쉽지 않다”면서 “파트너사의 경영악화로 CU 역시 사업 확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장치는 있다. BGF리테일은 대여금 상환 시까지 프리미엄 넥서스의 주식 총수의 10% 한도에서 매입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을 비롯해 계약 해지·종료 시 보유 중인 주식을 거래 상대방에 매도할 수 있는 풋옵션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투자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함이지만, 파트너사가 경영악화로 사업 영위가 불가능해질 경우 해외사업 전개가 어려워진다는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올해 울란바토르를 넘어 다르항올, 오르홍 등 인접 도시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CU로서는 부담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지속적인 투자로 인해 지난해 일시적으로 발생한 상황"이라며 "현재는 파트너사의 모그룹의 현물출자 등을 진행했으며 안정적으로 운영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