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한 달간 3.5% 올랐으나 주요 건설주 3.7% 하락4월 건설업 PF 위기설 및 총선 후 구조조정 돌입설 재점화건설사 실적 우려도 확대…위기설 실현 가능성 적단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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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가 간만에 반가운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건설주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에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선 향후 건설주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월 태영건설 워크아웃 위기 이후 연장된 PF 만기가 오는 4월에 집중되면서 예상치 못한 건설사들이 부실을 겪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반면, 일각에선 이른바 '4월 위기설'의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부터 이달 28일까지 한 달간 KRX 건설지수는 3.74%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건설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로, 한 달간 코스피지수가 3.5% 상승한 것과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세가 거세다. 외국인은 지난해 하락 폭이 컸던 건설주를 연초 이후 사들이면서 매수 우위 흐름을 보였으나, 지난달부터 재차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한 달간 대표 건설주인 삼성엔지니어링을 309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밖에 쌍용C&E(-373억 원), 한전기술(-500억 원), 대우건설(-177억 원), GS건설(-13억 원) 등을 각각 팔아치웠다.

    이는 건설업계와 증권가에서 제기하는 이른바 4월 건설업 위기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태영건설 워크아웃 위기 이후 연장된 PF 만기가 오는 4월에 집중되면서 일부 업체가 자금 조달에 실패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오는 4월 10일 총선 이후 정부가 부동산 PF 구조조정에 본격 돌입, 이에 따른 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PF 보증과 미분양으로 발생할 수 있는 건설사들의 전체 손실 규모는 5조8000억∼8조7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신용 'A~BBB급' 건설사 17개 사를 상대로 부동산 경기 추가 하락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데 따른 것이다.

    건설사들의 실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실제 증권가에서 제시하는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 건설주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전지훈 한신평 연구원은 "저조한 분양 경기, 고금리 및 투자심리 냉각으로 건설사 유동성 부담은 확대됐다"라며 "장기화하는 업황 부진 속 미분양 및 PF 우발채무 관련 부실 우려는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분양 경기 침체로 인한 착공 연기, 본 PF 전환 지연 등으로 미착공 PF 보증이 해소되지 못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차환 과정에서 시공사가 추가적인 보증을 제공하거나, 기한 내 준공 미이행으로 책임준공 약정이 PF 보증으로 확대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4월 위기설의 현실화 가능성은 적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대응을 통해 극복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금감원은 4월 중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과 대주단 협약 개정안 관련 내용을 공표할 예정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감원의 공표는 사업성이 낮은 사업장을 경‧공매 등으로 정리 및 재구조화를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이에 따라 하반기 중으로 PF 금액이 감소, 상반기까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 또한 "4월 위기설의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라며 "건설업체의 수익성 하락과 PF 리스크 등은 현재진행형이나, 위기 당사자로 거론되는 일부 건설 업체들의 조달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다만 "시장 가격 조정 없는 위기 해결은 어렵다고 생각한다"라며 "특히 아파트 시장의 중장기적 가격 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