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피치 등 세계 3대 신평사 신용등급 모두 확보"해외 채권 발행 등 조달 다변화 및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것"
  • ▲ 현대카드. 사진=정상윤 기자
    ▲ 현대카드. 사진=정상윤 기자
    현대카드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로부터 기업 신용등급은 'Baa1(안정적)'을 획득했다고 29일 밝혔다. 'Baa1' 등급은 투자적격 등급 중 하나로, 모회사인 현대자동차가 받은 'A3'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이다.

    이로써 현대카드는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Fitch) 등 세계 3대 신평사의 신용등급을 모두 확보하게 되면서 해외 채권시장 진출 및 해외법인 설립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조달 다변화와 함께 조달 비용 또한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무디스는 현대카드의 리스크 관리에 기반한 자산 건전성을 높이 평가했다. 무디스는 "신중한 리스크 관리는 장기적인 자산건전성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으며 자본적정성 또한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현대카드가 현대자동차그룹 내 중요도가 높은 자회사라는 점도 등급 획득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무디스는 "지분 구조, 비즈니스, 거버넌스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현대차·기아와 긴밀한 사업적 관계를 맺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의 통합 거버넌스가 현대카드의 재무전략과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에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현대카드는 여러 글로벌 신평사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왔다. 1월에는 S&P가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로 상향했고, 3월에는 피치가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로 상향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신평사 JCR(Japan Credit Rating Agency)로부터 모기업인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의 'A+(긍정적)'를 획득했다.

    현대차그룹의 또 다른 금융사인 현대커머셜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카드와 동일한 수준의 평가를 받아 왔다. 2월 무디스로부터 'Baa1(안정적)'을 획득했고 지난해 10월 피치에서 'BBB(긍정적)'를 획득한 지 5개월 만인 이달 초 'BBB+(안정적)'로 등급이 상향됐다.

    이 같은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의 글로벌 신용등급 획득은 고금리와 경기 악화 등 여신전문금융사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 추진됐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카드·현대커머셜의 선제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실제 자산건전성과 리스크 관리의 핵심 지표인 두 회사의 연체율을 보면 명확해진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연체율이 0.63%(30일 기준)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현대커머셜 역시 0.69%(30일 기준)를 기록해 두 회사 모두 0%대 연체율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카드 측은 "이번 신용등급 획득으로 우수한 리스크 관리 역량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 내 중요도가 높은 자회사라는 점을 인정받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최근 연이은 글로벌 신용등급 획득 및 상향은 해외 채권시장 진출 및 해외 진출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