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수주액 2.3조 독주…현대건설 1.4조 고삐 상위 10개사중 7곳 수주無…수주결과 따라 변동 가능성↑도시정비시장 침체여파, 경쟁입찰 자제…대부분 수의계약 한남4·압구정·신반포2 등 주요사업지 출혈경쟁 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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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건설사 대다수가 지난 1분기 도시정비사업 수주고를 올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공사비상승 등으로 인한 수익성악화로 선별수주 강화와 함께 수주경쟁을 기피하고 있어서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10대건설사 가운데 지난 1분기 정비사업 수주고를 올린 곳은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3곳이다.포스코이앤씨는 올 1분기 도시정비사업 누적수주액 2조3321억원을 달성, 유일하게 '2조클럽'에 가입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부산 촉진 2-1구역 재개발(약 1조3000억원)과 고양 별빛마을 리모델링(4988억원), 금정역 산본1동 재개발(6337억원) 등 3곳에서 수주고를 올렸다.현대건설은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7740억원) 재건축과 성남중2구역 재건축(6782억원)을 수주하면서 1조4522억원 수주고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서울 미아11구역 재개발(2151억원)을 따내면서 3위에 랭크됐다.다만 나머지 7개사는(삼성물산·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GS건설·DL이앤씨·롯데건설·호반건설)는 아직 도시정비 신규수주를 하지 못하고 있다.관련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 외에는 1분기 수주실적이 전무한만큼 2분기부터 치열한 중위권 쟁탈전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도시정비시장 침체로 인한 선별 수주 기조가 확고한 만큼 대부분 수의계약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가장 먼저 마수걸이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건설사는 삼성물산이다.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잠원강변아파트 리모델링과 부산 수영구 광안3구역 재개발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당초 삼성물산은 지난해 열린 잠원강변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자 선정을 위한 1·2차 현장설명회에 단독 참여했다. 이에 삼성물산은 우선협상대상자로서 오는 19일 입찰을 앞두고 있다. 오는 5월 열리는 시공사 선정총회를 통해 시공권이 결정될 전망이다.광안3구역 재개발의 경우 지난달 27일 조합이 이사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우선협상(수의계약) 대상자로 지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오는 20일 정기총회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6월22일 시공사 선정총회가 개최될 예정이다.아울러 7월 중 시공사선정이 예상되는 송파구 거여새마을구역 공공재개발 입찰에도 참여한다는 방침이다.GS건설은 부산 민락2구역 재개발에서 첫 수주고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열린 두 차례 입찰에 단독 참여하면서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대우건설은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6970억원)과 신반포16차 재건축(2469억원) 시공권 확보에 한창이다. 앞서 2곳 모두 1차 입찰에 대우건설이 큰 관심을 보이면서 '무혈입성'이 전망되고 있다.롯데건설도 지난달 29일 안양 종합운동장 북측일원 재개발사업에 입찰의향서와 보증금 150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납부했다. 시공사선정 방식은 수의계약으로 조합이 시공사 컨소시엄 구성을 제한하는 만큼 수주가 유력하다.아울러 오는 18일 우선협상대상자 입찰이 마감되는 신반포12차 재건축 역시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적용하면서 수주의지를 피력한 만큼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으로 보인다.DL이앤씨의 경우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4차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 입찰확약서를 제출하는 등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또 송파구 삼환가락아파트 재건축에 단독 응찰했으며, 강남구 도곡개포한신 재건축과 용산구 한남5구역 재건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이외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장안동 현대아파트 재건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주에 나선다.정비업계에선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간 양강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한다. 포스코이앤씨는 공사비 1조3000억원대 노량진1구역 재개발 수의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다. 노량진1구역을 수주할 경우 올해 상반기 3조원 이상 수주액을 기록할 전망이다.현대건설 역시 수주가 유력한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6340억원)을 비롯해 압구정 재건축 등 핵심지역에서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올해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시장 침체 장기화로 출혈경쟁보단 수의계약 형태로 수주고를 채워나갈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다만 핵심지역으로 꼽히는 사업지에서는 수주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시공사 단독입찰에 따른 수의계약 비율은 지난해 80%를 넘어섰다"며 "고금리에 시공비 조달 부담 등이 가중되면서 '선별적 수주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다만 하반기 한남4구역 재개발, 신반포2차 재건축, 압구정 재건축 등 주요사업지에서는 경쟁입찰을 통한 수주전이 진행될 확률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