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비율 53%…상위 30개사 중 유일하게 절반 넘겨직원 평균근로연수 7.5년…상위건설사 평균 11.1년 밑돌아호실적에도 급여는 삭감…실적부진에도 인상한 타사와 대비
  • ▲ 서희건설 사옥. ⓒ서희건설
    ▲ 서희건설 사옥. ⓒ서희건설
    지역주택사업으로 사세를 확장한 서희건설(시공능력평가 18위)이 지난 몇년간 비정규 계약직을 늘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서희건설 계약직 비중은 전체 직원의 50%를 넘어 국내 상위 30개 건설사중 유일하게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서희건설 전체 직원수는 743명으로 이중 절반이상인 52.89%(393명)이 계약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부터 서희건설 인력구조에서 정규직 보다 비정규직이 더 많았던 것은 아니다. 3분기 기준 직원수가 가장 많았던 2012년에는 전체 1121명중 계약직이 273명으로 24.35%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2013년 25.97% △2014년 29.53% △2015년 32.99% △2016년 38.78% △2017년 39.44% △2018년 41.01% △2019년 43.77% △2020년 43.75% △2021년 50.32% △2022년 50.33% △2023년 53.05% 등으로 매년 정규직 비중이 줄고 계약직이 늘었다.

    이같은 인력구조는 건설업계에서 이례적인 상황으로 통한다. 시공능력평가순위 30위내 건설사중 직원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15곳을 대상으로 계약직 비중을 살펴본 결과 50%이상인 곳은 서희건설이 유일했다. 

    지난해 기준 삼성물산 건설부문 근로자중 계약직 비중은 23.23%고 이어 △SK에코플랜트 24.98% △두산에너빌리티 26.59% △한신공영 26.88% △금호건설 29.48% △롯데건설 29.79% △동부건설 31.21% △태영건설 31.70% △대우건설 36.26% △현대건설 37.90% △계룡건설산업 40.27% △코오롱글로벌 41.71% △DL건설 43.70% △HDC현대산업개발 43.72% 순이다.

    고용안정성이 낮은 만큼 근로연수도 짧았다. 지난해 상위 30개 건설사 근로자의 평균 근속연수는 11.05년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코오롱글로벌 7.9년 △동부건설 8년 △계룡건설산업 9.7년 △SK에코플랜트 9.8년 △DL건설 10.3년 △태영건설 10.5년 △HDC현산 10.7년 △한신공영 11년 △롯데건설 11.1년 △두산에너빌리티 13년 △금호건설 13.3년 △삼성물산 13.55년 △현대건설 13.6년 △대우건설 15.8년 순이다. 

    그러나 서희건설은 7.5년으로 30대 건설사중 근속연수가 가장 짧았다.
  • ▲ 서희건설 직원 현황. ⓒ전자공시시스템
    ▲ 서희건설 직원 현황. ⓒ전자공시시스템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경기침체와 업황부진 등 영향으로 실적저하 또는 적자경영이 지속될 경우 비정규직을 늘리거나 근로인력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 다만 서희건설의 경우 최근 건설사들이 실적부진을 겪는 것과는 다르게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비정규직수를 꾸준히 늘렸다.

    최근 몇 년간 서희건설 계약직 비중이 높아진 2020년 3분기 서희건설 영업이익은 1287억원이었다. 이어 2022년 1586억원을 기록한 뒤 2023년 1281억원으로 잠시 줄기 했지만 지난해 다시 172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4% 증가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현재로선 재무건전성도 문제없다.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70.2%로 위험성 기준인 200%를 한참 밑돌고 있다.

    이처럼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재무건정성도 탄탄한 상황에서 계약직이 늘어난 것 뿐 아니라 직원보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3분기 직원 1인평균 급여액은 5800만원 이었고 2023년 동결된 이후 지난해 5400만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반면 서희건설과 시공능력순위가 비슷한 건설사들은 실적이 하락했지만 직원급여는 상승했다. 먼저 두산에너빌리티는 2022년 6100만원에서 이듬해 6300만원 지난해엔 7700만원으로 늘었다. 

    이외에도 코오롱글로벌(4600만→4700만→4800만원), 금호건설(5480만→5825만→6095만원), 태영건설(5400만→6000만→6800만원), 한신공영(3700만→5300만→6500만원) 등이다.

    중견건설사 A사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있지만 직원처우는 향상 시켜주려는 움직임이 강하다"면서 "계약직의 경우도 정년퇴임을 앞둔 고령근로자나 건설현장내 본사 직영 근로자 등을 채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그러한 점을 감안해도 전체 근로자의 절반을 넘기는 경우는 사실 일반적인 사례는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