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량 1위… 26개 소금사막 공개 입찰국유화 조정… 외국에 문호 개방포스코 진출 타진… 점유율 높힐 절호의 기회
  • ▲ 포스코홀딩스_인터배터리 2024 포스코그룹 조감도ⓒ포스코
    ▲ 포스코홀딩스_인터배터리 2024 포스코그룹 조감도ⓒ포스코
    리튬 매장량 세계 1위 칠레가 외국인 투자 문호를 열기로 했다. 이차전지 소재 부문 투자를 확대하려는 포스코의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4일 미국 국립통계원(INE에 따르면 칠레는 오는 2030년까지 리튬 생산량을 70% 확대하고, 향후 10년간 100% 증산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4월부터 6월까지 리튬을 함유한 26개 소금사막에 대한 공개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칠레는 호주에 이어 리튬 생산량 2위 국가다. 매장량은 호주보다 많은 세계 1위로 덕분에 생산 단가도 가장 낮아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그러나 칠레는 자국 광물이 무분별하게 해외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리튬 국유화 정책을 펴왔다. 현재 칠레 유일의 리튬 생산기업 SQM과 미국 앨버말(Albemarle)만이 현지 채굴 중이다. 이차전지 열풍 속에서 해외 투자자본이 칠레 소금사막에 군침을 삼켜 온 이유다.

    소금사막 공개 입찰이 시작되면 외국인 자금이 밀려들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수요 둔화 흐름 속에서 폭락했던 리튬 가격이 점차 반등하고 있어서다. 리튬 가격은 지난해 말 kg당 86위안에서 현재 105위안까지 올라섰고,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1분기 리튬 선물 계약권 거래량은 2만4328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차전지 소재 부문을 최우선 투자처로 꼽은 포스코도 칠레를 눈여겨 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포스코 그룹 핵심 인사들이 칠레를 찾아 정부 측과 접촉하기도 했다. 이차전지 개발에 집중하는 인도 역시 이달 칠레에 정부 대표단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칠레 정부 관계자는 "7월까지 소금사막 공개입찰이 마무리되면 2026년쯤에는 3~4개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개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인근 아르헨티나에서도 리튬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8억3000만달러(약 1조1100억원)가 투입된 공장은 올해 1단계 가동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연간 생산량 10만톤 이상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리튬 삼각지대로 꼽히는 칠레까지 광구권을 확보한다면 막대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포스코는 친환경미래소재 부문에 9조9328억원을 투자해 오는 2030년까지 리튬 등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매출 6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차전지 소재 분야는 캐즘 현상 초기에 있다고 보고 불황 여파가 조금 더 길게 갈 수도 있지만 이런 위기 순간에 원가를 낮추는 등 경쟁력을 키워놓으면 나중에 경기가 되살아났을 때 훨씬 이익이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