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공세로 '알테쉬'에 비견샤오미 SU7 선풍… 한국 진출 노릴 듯BYD, 가성비 SUV 앞세워 진출 채비
  • ▲ 최근 출시된 샤오미 SU7. ⓒ샤오미 홈페이지
    ▲ 최근 출시된 샤오미 SU7. ⓒ샤오미 홈페이지
    중국의 BYD와 샤오미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과감한 행보를 보이면서 중국 ‘알테쉬’(알리·테무·쉬인)가 유통 시장을 공습하는 것에 비견되고 있는 분위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달 28일 첫 전기차 ‘SU7’을 출시했다. 2021년 3월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 3년만이다. 

    SU7은 기본 모델과 프로, 맥스의 3가지 트림으로 구성됐다. 이 중 기본 모델의 가격은 21만5900 위안(약 4000만원)이라는 공격적인 가격이 책정됐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700km, 최고 속도는 210km/h,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5.28초다. 

    애플이 최근 ‘애플카’ 프로젝트를 포기한 가운데 샤오미가 전기차를 선보이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SU7은 출시된 지 27분 만에 5만대로 시작해 하루 동안 총 8만8898대의 주문이 몰렸다. 

    한수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SU7은 2024년 판매 목표인 1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5월부터 월간 1만3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현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 BYD의 생산라인 모습. ⓒBYD코리아
    ▲ BYD의 생산라인 모습. ⓒBYD코리아
    BYD도 국내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BYD는 이미 지난해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1위에 올랐다. 지난달에는 세계 최초로 700만번째 친환경차 생산을 달성하기도 했다. 

    BYD는 최근 조인철 MINI 브랜드 국내 총괄을 한국 지사장으로 영입했다. 또한 국내 전기차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2월에는 새 홍보대행사를 선정하는 등 국내 진출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샤오미와 BYD 전기차의 장점으로 가격을 꼽았다. 일각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전기차 가격을 낮춘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사오미의 경우 자체 OS인 ‘하이퍼 OS’를 갖고 있다는 게 차별화된 장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로 변화하는 추세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샤오미는 ‘유저-자동차-디바이스’를 포괄하는 스마트 생태계에서 마지막 방점인 자동차 사업에 진출했다”면서 “이를 하이퍼 OS를 통해 얼마나 잘 구현하는지가 향후 주목할만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최영석 한라대학교 미래모빌리티공학과 겸임교수도 “‘가격 깡패’라고 할 정도로 중국 전기차의 가격이 낮다”면서 “그러면서도 BYD는 이미 전기차에서, 샤오미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 ▲ 샤오미 SU7의 제원. ⓒ샤오미 홈페이지
    ▲ 샤오미 SU7의 제원. ⓒ샤오미 홈페이지
    이어 “다만 BYD는 배터리와 전기차, 샤오미는 IT와 전기차의 조합이라는 게 다른 점”이라면서 “BYD와 샤오미가 앞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 전기차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고, 품질 이슈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SU7에서 잇따른 사고가 발생하고 사고 영상이 공개되는 점도 비판적인 기류를 확산시키는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SU7이 시장에서 검증이 되지 않았지만 너무 고평가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BYD는 이를 감안해 국내 시장에 진입할 때 렌터카 등으로 테스트를 거친 후 본격적인 진출에 나설 수 있다는 예측도 제기된다. 

    샤오미의 경우에도 동남아시아 등에 먼저 진출한 후 미국, 유럽연합(EU), 한국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문학훈 오산대학교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당분간 중국 전기차에 대해 관망하는 시선들이 많겠지만 가격 경쟁력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중국 전기차가 무시받을 수준은 아니며, 향후 품질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