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IRA 녹색 사기" 직격탄"중국산 전기차에 60% 부과"… 관세 폭탄 선언현대차 현지 판매 반사이익 기대무역수지 적자 따른 추가 관세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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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집권 가능성이 커진 트럼프의 일거수 일투족에 글로벌 전 산업군이 긴장하고 있다.전기차와 자동차도 예외는 아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각) 공개된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한 IRA를 '새로운 녹색 사기(New Green Scam)'라고 표현하며 당선되면 IRA를 폐기하겠다고 했던 과거 발언을 재확인했다.그는 "전기차가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일론(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은 환상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자동차 100%를 전기차로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이어 "바이든의 전기차 육성정책은 실현이 불가능하다.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보조금(IRA)만 퍼주고 있다"며 " 날을 세웠다.당장 IRA를 염두에 두고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는 현대차에 비상이 걸렸다.마땅한 대책을 세우기도 애매한 상황에서 현대차는 조지아 공장 가동을 최대한 서두르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애초 내년 상반기 완공을 올해 4분기로 앞당길 예정이다. 11월 대선 전 IRA 수혜를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10월 가동을 목표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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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외 관세논란도 애매하다.트럼프는 재집권 시 전세계 상품에 대해 10%의 '보편적 기본 관세'를 물리는 것은 물론, 중국산에는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장벽을 높여 자국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로 이럴 경우 현대차그룹이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글로벌 전기차(BEV+PHEV 기준) 상위 10걸에 4개(BYD·지리·SAIC·창안)나 이름을 올린 중국산은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현대차의 경우 이미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고, 조만간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에 일부 차종에서는 관세 면제를 받을 수 있다.미국내 판매량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올해 1~4월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의 미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각각 2만9대와 1만6579대다. 18만3279대를 기록한 테슬라에 이어 2위다.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국, 유럽이 자국의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 전쟁을 진행할수록 현대차·기아는 반사 이익이 예상된다"며 "미국·유럽에서 현지 생산 비중을 높여가는 방향이 맞다"고 했다.다만 무역적자 따른 한국 추가 관세는 불안 요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 중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 수출액이 전년대비 25.9% 늘어난 217억달러(한화 약 29조9568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럽, 아시아, 중동 모두 줄었으나 북미 수출이 늘면서 역대 상반기 최대치를 달성했다.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후보가 미국의 2000억달러가 넘는 무역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유럽에서 미국산 자동차와 농산물을 수입하는 것을 꺼리는 것을 언급한 만큼 자동차 산업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