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도요타 딜러들 단체협약 요구판매법인 '엘엔티렉서스'과의 교섭 난항"내주 교섭 결렬시 쟁의조정 신청하겠다"도요타렉서스 코리아 "말할 입장이 아니다"
  • ▲ 렉서스 강남 전시장 앞에 '엘앤티렉서스는 단체협상에 성실히 임하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있다.ⓒ인터넷 캡쳐
    ▲ 렉서스 강남 전시장 앞에 '엘앤티렉서스는 단체협상에 성실히 임하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있다.ⓒ인터넷 캡쳐
    수입차 시장의 불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성장하고 있는 렉서스코리아가 복병을 만났다. 

    지난 4월 결성된 딜러 노조가 단체협상 체결을 촉구하며 파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렉서스의 노무관리가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19일 현재 전국렉서스토요타서비스 노동조합은 강남·서초 전시장에서 현수막 시위를 벌이고 있다. 

    렉서스코리아의 공식 딜러인 엘앤티렉서스와의 기본협상 체결이 지지부진한데서 비롯됐다.

    앞서 노사는 2차례 교섭을 가졌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기본협약이란 노사 간의 기본적인 관계와 권리, 의무를 규정하는 것으로  통상 ▲근로조건(임금, 근로시간, 휴가) ▲고용 및 인사(채용, 승진, 해고) ▲단체교섭 절차(교섭 주기, 방식, 대표 선정) ▲파업(파업 절차, 중재 방식) 등의 내용이 담긴다.

    한국노총 소속인 최승훈 전국렉서스토요타서비스 위원장은 "사측의 비협조로 교섭이 진척이 없다"며 "다음주 월요일(22일)로 예정된 3차 교섭 마저 여의치 않으면 (파업을 포함한)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엘앤티렉서스가 단체교섭에 의사결정권이 없는 임직원을 내보내거나 장소도 내부가 아닌 외부를 고집하는 등 교섭을 두달 넘게 지연시키고 있다"며 불만스러워 하고 있다.

    판매법인의 노사갈등에 대해 본사격인 토요타렉서스 코리아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윤은진 토요타렉서스 부장은 "딜러 같은 경우는 별도의 법인(엘앤티렉서스)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여러가지 활동권에 대해선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딜러사 노사갈등은 렉서스코리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렉서스코리아의 판매량은 6421대로, 같은 기간 7185대를 판매한 볼보코리아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증 조작 여파에도 렉서스가 선전하는 모습이지만 딜러들이 쟁의에 나설 경우 판매량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