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위탁매매 중심 실적 회복IB 부문 부동산PF 리스크 영향 적자"조직개편 등 미래 성장 기반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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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자신의 강점을 앞세워 취임 첫 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다만 부동산 PF 여파로 IB부문의 손실은 커진 가운데 올해는 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4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315억 원, 당기순이익 9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6% 감소했다. 다만 순이익은 1년 전 548억 원 순손실에서 642억 원 증가하며 회복했다. 리테일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이해도와 추진력을 가진 한 대표의 전문성이 발휘됐다는 평이 나온다.특히 트레이딩부문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트레이딩부문 별도기준 순영업수익 999억 원, 손익 542억 원을 거뒀다. 본부별로는 △Equity 운용본부 △FICC본부 △파생전략본부 3개 부서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는데, 이 중에서도 FICC(채권·외환·상품)본부가 전체의 약 60% 비중을 기여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증권·자산운용·보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한 대표의 전략이 주효했다. 1965년생인 한 대표는 삼성생명에 입사해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수석으로 근무했다. 이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시스템투자운용본부장을 거쳐 한화투자증권에 합류했다.한화투자증권으로 옮긴 뒤 상품전략실장, 자산운용사업부장, 트레이딩본부장을 지냈고 한화생명 투자사업본부장을 거쳐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작년 3월부터는 권희백 전 대표이사 후임으로 한화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다.다만 한 대표의 고민은 아직 깊다. 양호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부동산PF 시장 침체로 IB 부문은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2022년까지만 해도 IB 성과가 양호했다. 당시 1137억 원이었던 순영업수익은 지난해 127억 원 손실을 기록했으며, 순익은 861억 원에서 372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기존 추진 중이었던 부동산PF 사업 중 일부에 EOD(기한이익상실)가 발생하면서다. 충당금도 급격히 불어났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2022년 불과 75억 원에서 1년 만에 861.9%나 급증한 720억 원에 달했다. 연간 이자비용도 2887억 원으로 전년비 62%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한 대표는 올해 주요 과제로 리스크 관리를 꼽았다. 이를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서두른 만큼 올해도 적극적인 사업 영역 확대를 통해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재 한화투자증권은 IB본부를 IB1부문과 IB2부문으로 나눴다. 부문 조직 내에는 IPO 본부와 프로젝트금융본부 등을 신설했다.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영업본부를 '부문'으로 사업부를 '본부'로 격상했다는 설명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는 회사는 변화하는 시장상황에 대응력을 높이는 한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제휴 영업 채널 및 글로벌 사업 영역을 확대해 사업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