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국 쇼크'로 현재까지 5명 사망정부, 관련 상품 해외직구 등 국내 반입 차단日 진출 식품기업 소비 위축에 따른 간접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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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붉은 누룩(홍국, 紅麴) 사용 제품을 먹은 소비자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홍국은 빵, 과자 등 일반식품의 2차 원료로 사용되는 만큼 소비 위축이 우려되면서 일본에 진출한 국내 식품기업들의 간접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일본 고바야시제약이 홍국으로 만든 건강식품을 먹은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병원에 입원하는 등 인명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현지에서는 ‘홍국 쇼크’라고 언급되는 등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는 모양새다.해당 제품은 푸른곰팡이에서 만들어지는 독성 화학물질인 ‘푸베르산’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들의 사인은 급성 신부전증으로 확인됐다. 고바야시제약은 관련 제품의 리콜을 시작했지만 이후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100여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붉은 누룩은 찐 쌀에 균류를 심어 발효해 만드는 효모의 일종으로 과자, 술, 조미료, 치즈 등 다양한 식품에서 활용되고 있다.문제는 지난해 고바야시제약에서 생산한 홍국 원료 총 18.5톤 중 16.1톤이 이미 다른 업체에 판매됐다는 점이다. 일본 화장품 제조사와 사케 제조업체, 된장 제조업체 등은 해당 원료가 들어간 제품의 리콜에 나서고 있다.일본 시장에 진출한 식품기업들은 홍국과의 연관성을 지우는 등 선 긋기에 나서고 있다. 문제의 원료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막연한 공포가 확산될 경우 가공식품 소비 자체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대상재팬은 “당사 상품에 대해 홍국 사용 유무에 대한 문의를 받고 있지만 홍국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삼양재팬 역시 “당사 제품에서 홍국은 2차 원료를 포함해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공지했다.한국인삼공사 일본법인 역시 “홍삼 제품의 경우 인삼을 쪄서 말리는 가공 과정에서 붉게 변화하기 때문에 ‘홍삼’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을 뿐 홍국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정부도 빠른 대처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세청은 지난달 29일 해당 직접구매 해외식품이 국내로 반입되는 것을 차단했다고 밝혔다.식품업계에서는 현재까지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지지 않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해당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만큼 관련 피해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피해가 확산되고 빠르게 진화되지 않을 경우 소비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