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식품업계, 광고모델에서 실질적 레시피 협업으로 확장‘듀프 소비’ 트렌드로 QSR 및 간편식 브랜드 중심으로 협업 증가맘스터치 X 에드워드 리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 레시피 협업 사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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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스터치, 에드워드 리 버거 2종 정식 출시 포스터 이미지ⓒ맘스터치
최근 외식 및 식품 업계에서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흑백요리사) 셰프와의 레시피 협업 열풍이 불고 있다.기존에는 기성 제품의 광고 모델로 발탁해 ‘셰프 이미지’를 활용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실제 셰프가 개발한 레시피와 노하우를 적용한 제품 출시를 통해 가심비 ‘홈외식’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셰프의 요리를 경험할 수 있는 QSR(퀵 서비스 레스토랑)과 간편식으로 흑백요리사 셰프 레시피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추세다. 이에 ‘흑백요리사’ 출신 셰프와 협업한 버거, 치킨, 간편식 등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대표적인 사례로 맘스터치와 에드워드 리 셰프의 협업을 꼽을 수 있다.맘스터치는 소비자들에게 그간 맛볼 수 없었던 새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국내에 레스토랑을 운영하지 않는 에드워드 리의 독창적인 레시피를 자사 시그니처 버거 2종에 접목해 선보였다.‘에드워드 리 버거’ 2종은 셰프 레시피로 개발한 특제 베이컨 잼을 맘스터치 시그니처 버거인 싸이버거, 비프버거에 적용해 각각 ‘에드워드 리 싸이버거’(단품 7800원), ‘에드워드 리 비프버거’(단품 8400원)로 출시됐다. 베이컨 잼의 깊은 풍미와 치즈 소스, 딜 피클의 조화로운 맛이 특징이다.파인 다이닝 셰프로만 널리 알려졌던 에드워드 리와 QSR 브랜드 맘스터치의 이례적인 레시피 협업 소식에 고객 반응은 뜨거웠다.정식 출시에 앞서 열린 직영점 ‘슈퍼 얼리버드’ 사전예약은 오픈 30여분 만에 마감됐다. 지난 18일 총 320개 매장에서 1차 정식 출시 이래 첫 주 판매량은 예상 판매량의 328%를 달성했다. 해당 점포의 일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1.3% 증가했다.‘에드워드 리 비프버거’는 폭발적인 고객 반응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평소 맘스터치에서 치킨패티의 싸이버거를 구매했던 고객들뿐만 아니라, ‘에드워드 리 비프버거’를 경험하기 위해 매장을 찾은 신규 고객들이 상당히 많았다는 현장 반응이다.‘에드워드 리 비프버거’는 직영점 ‘얼리버드’ 사전예약 행사를 통해 설문 응답자의 90%가 맛에 대해 만족스럽다고 평가한 메뉴다.실제로 18일 출시 이래 320개 매장의 일별 비프버거 전체 매출은 무려 574% 신장하는 등 에드워드리 셰프와의 레시피 협업이 신규 고객 유입과 가맹점 매출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흑백요리사 셰프와의 레시피 협업 트렌드는 글로벌 브랜드까지 확산되고 있다.최근 쉐이크쉑은 ‘남영탉’의 오준탁 셰프와 협업한 치킨버거 신메뉴 '라임 칠리 탉'과 '바질 페스토 탉'을 선보였다.국내에서 독창적인 닭 요리로 주목받는 오 셰프의 레시피를 활용해 차별화된 맛을 구현했으며, 오는 4월까지 쉐이크쉑 전국 매장에서 한정 판매될 예정이라고 밝혀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가격은 단품 기준 닭가슴살 패티가 9800원, 닭다리살 패티는 1만800원.지난해 흑백요리사 흥행 초기 발빠르게 광고모델 발탁에 나섰던 편의점 및 식품업계도 최근 레시피 제휴를 통한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세븐일레븐은 ‘중식여신’으로 활약 중인 박은영 셰프와 협업해 냉장 간편식 ‘박은영마라마파두부덮밥’(5700원)을 출시하며 물가 부담을 줄인 프리미엄 간편식을 제안했다. 박은영 셰프만의 노하우를 담아 중독적인 마라의 맛에 진한 풍미의 두반장과 두부, 다짐육 등을 올려 고소한 맛과 식감을 살렸다.삼립 역시 정지선 셰프의 고유의 레시피를 재해석한 ‘흑초강정호빵’과 임태훈 셰프가 운영하는 ‘도량’의 대표 메뉴인 고추잡채 레시피를 적용한 ‘고추잡채호빵’을 출시해 가심비(가격대비 심리적 만족감)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두 제품 가격은 편의점 기준 2400원이다.최근 셰프 협업 제품의 인기는 최근 확산하는 ‘듀프(Dupe) 소비’(고가의 상품을 비슷한 대체품으로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와도 맞물려 있다.고가의 미식을 직접 경험하는 대신,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셰프 레시피를 적용한 간편식과 QSR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QSR과 간편식 브랜드들은 특별한 맛과 품질을 보장하는 셰프 레시피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가심비를 높이고 있다.맘스터치 관계자는 "국내에서 맛보기 어려운 에드워드 리 셰프 요리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전국 1450여개 매장에서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이번 협업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