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테크놀로지 작년 매출 567억원… 169.3%↑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IT 인력 흡수하며 시너지 핵심으로향후 SI로 사업 영역 확대 추진… 외부 솔루션 판매까지
  • 큐텐(Qoo10 Pte. Ltd.)의 기술 전문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옛 지오시스)의 지난해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큐텐이 인수한 국내 이커머스 플렛폼인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등 이른바 큐텐 연합의 효과 덕이다. 

    IT 플랫폼 개발을 큐텐테크놀로지가 주도하면서 사실상 큐텐 연합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큐텐테크놀로지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실적이 대폭 성장했다. 큐텐테크놀로지의 지난해 매출(영업수익)은 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9.3%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런 실적 개선에 힘입어 2022년까지만 해도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던 큐텐테크놀로지는 107억원에 달했던 결손금을 작년 말 기준 39억원까지 줄이며 부분자본잠식 상태로 전환됐다.

    이 배경에는 큐텐이 인수한 이커머스 플렛폼인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 커머스가 자리하고 있다. 

    큐텐의 100%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의 주요 사업은 플랫폼의 개발 및 운영이다. 과거에는 큐텐 플랫폼의 개발만을 전담해왔지만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의 플랫폼 개발, 운영을 맡기 시작하면서 사업 규모가 대폭 커졌다.

    실제 큐텐은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를 인수한 이후 각사 인력 재배치를 통해 IT 관련 인사를 큐텐테크놀로지로 전입시켰다. 각사 내부적으로 운영되던 IT 인력이 큐텐테크놀로지로 통합된 셈. 이들이 각사의 플랫폼 개발 및 운영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큐텐테크놀로지는 큐텐을 비롯한 큐텐 연합 3사의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면서 매출과 이익을 키울 수 있게 됐고 큐텐 연합 3사는 플랫폼 개발 비용을 외주화하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 경쟁관계에 놓인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의 시너지를 플랫폼 개발·운영 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를 통해 실현하는 셈이다.

    이런 추세는 지속되는 중이다. 기존 티몬 연합 3사 외에도 최근 인터파크커머스가 인수한 AK몰 사업의 관리는 물론 큐텐이 인수한 미국의 플랫폼 ‘위시(Wish)’도 큐텐테크놀로지의 플랫폼을 이용하게 될 예정이다.

    큐텐 관계자는 “큐텐테크놀로지 매출의 핵심은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3사의 IT개발 업무로 향후 AK몰까지 통합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이커머스 전문 SI(System Integration)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큐텐테크놀로지의 역할은 큐텐 내부에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큐텐테크놀로지는 최근 기존 지오시스에서 사명을 교체한 뒤 본격적인 외부 영업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단순히 관계사의 이커머스 플랫폼 수주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커머스 솔루션을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