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일 1364.1원에 마감장중 고가 기준 17개월 만에 최고치미 CPI 예상 웃돌며 인플레 우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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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일 급등했다. 

    예상치를 웃도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매파적'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내용 공개가 영향을 끼쳤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16분 현재 전일보다 3.9원 오른 13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전장보다 3.6원 상승한 1367.7원에 개장해 장 초반 1368.7원까지 올랐다.

    전날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원 오른 1364.1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10일(1378.5원)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3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 전월 상승률(3.2%)과 전문가 예상치(3.4%)를 모두 웃돌았다.

    물가가 오른 이유는 유가 반등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압력, 높은 임대료와 함께 자동차 보험료 급등 현상이 주도하는 서비스물가 상승세 등이 있다.

    CPI 상승률이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뛰면서,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 늦게, 더 적게(later and fewer)'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여기에 10일(현지시간) 공개된 Fed의 3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는 통화정책 전망에 관한 참석 위원들의 견해가 상대적으로 매파적으로 금리 조기 인하에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지난달 19~20일 열린 FOMC 회의 내용을 담은 이번 의사록은 "회의 참석자들은 강한 경제 모멘텀을 가리키는 지표와 실망스러운 인플레이션 지표에 주목했다"며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더 강한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 지연으로 달러화 강세 부담은 높아질 전망이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 흐름도 상승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