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전년比 매출 1.3%, 영업익 15% 증가손해율, 전년比 0.5%p 감소한 80%…4년 연속 감소"실적 안정적…차 보험 관련 상생과제 차질없이 추진"
  • ▲ 서울시내 한 자동차보험 중개업소. 220315 ⓒ뉴시스
    ▲ 서울시내 한 자동차보험 중개업소. 220315 ⓒ뉴시스
    보험료 인하 등 손해율 악화요인에도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0.5%p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가입 대수가 증가하고 여름철 침수 피해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 '2023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을 보면 국내 12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매출액은 모두 21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20조원보다 1.35%(2810억원) 증가한 규모다.

    가입 대수가 증가하면서 보험매출이 늘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가입 대수는 2541만대로, 전년 2480만대 대비 2.45%(61만대) 많아졌다.

    자동차보험 시장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대형사가 85.3%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년 84.9%보다 0.4%p 증가해 과점 구조가 다소 심화하는 분위기로 나타났다.

    대형사 원수보험료(보험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는 총 17조원이었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 5조9242억원 △DB손해보험 4조5755억원 △현대해상 4조5269억원 △KB손해보험 2조9383억원 등이었다.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중소형사 시장 점유율은 8.4%로, 전년 8.9%에서 0.5%p 하락했다.

    중소형사의 원수보험료는 총 1조7676억원이었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메리츠화재 7878억원 △한화손해보험 7021억원 △롯데손해보험 1314억원 △흥국화재 1239억원 △MG손해보험 224억원 등이었다.

    악사(AXA)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등 비대면전문사 시장점유율은 전년 6.2%에서 0.1%p 증가한 6.3%로 조사됐다.

    비대면사 원수보험료는 총 1조3159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악사손해보험 6451억원 △캐롯손해보험 3516억원 △하나손해보험 3192억원 등이었다.

    판매 채널은 대면이 49.7%로 가장 많았다. 다만 전년 51.9%보다 2.2%p 감소해 대면 가입 인기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TM) 판매는 전년과 같은 수준인 16.5%로 조사됐다. 온라인(CM) 판매는 전년 31.6%보다 2.2%p 증가한 33.8%로 나타나 온라인 가입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자동차 보험손익은 5539억원으로 전년 4780억원보다 15.8%(759억원) 증가했다. 2021년 3981억원에 이어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2001년 이후 15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온 자동차보험은 2017년 16년 만에 흑자전환했다가 다시 3년 연속 적자를 딛고 2021년 흑자로 돌아섰다.

    자동차 보험손익은 DB손해보험이 2692억원을 기록해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뒤이어 △현대해상 2029억원 △삼성화재 1944억원 △KB손해보험 719억원 등이었다.

    이 외에는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손실 규모는 △캐롯손해보험 721억원 △하나손해보험 392억원 △메리츠화재 257억원 △한화손해보험 185억원 △흥국화재 114억원 △롯데손해보험 87억원 △MG손해보험 84억원 △악사손해보험 5억원 등이다.

    손해율은 80.7%로 전년 81.2%보다 0.5%p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2017년 80.9%보다도 낮아져 10년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험 가입대수 증가, 보험료 수입 증가와 동시에 사고율 유지, 침수피해 감소 영향으로 손해율이 개선됐다.

    보험료 인하 등 손해율 악화요인에도 낸 개선 효과였다. 보험업계는 2022년 4월 1.2~1.4% 자동차보험을 인하한 데 이어 지난해 2월에도 2~2.5% 보험료를 내린 바 있다.

    지난해 사고율은 전년과 같은 15%로 유지됐다. 같은 기간 침수피해 규모는 151억원으로 전년 886억원보다 82.9%(725억원) 줄었다.

    설계사 수수료 등 사업비가 경과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사업비중은 16.4%로 전년 16.2%보다 0.2%p 늘었다. 발생손해액과 사업비 합계 금액이 해당 기간 경과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합산비율은 97.1%였다. 전년 97.4%보다 0.3%p 줄어들면서 최근 10년새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재민 금감원 특수보험팀장은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시현하고 있는 만큼 서민경제 지원을 위해 자동차보험 경력인정기준 개선, 대리운전자보험 사고횟수별 할인·할증제도 도입 등 '상생 우선추진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보험금 누수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노력도 지속 병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