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가구 대단지도 전세매물 '0건' 속출매물 2만9782건…작년 10월이후 7개월만은평구 66.5% 급감…계약갱신 35% 증가
  • ▲ 서울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서울아파트 전세매물이 7개월만에 2만건대로 줄면서 품귀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1000가구이상 대단지임에도 전세매물이 0건인 곳도 늘고 있다. 전세매물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전셋값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전세매물은 전일 2만9782건을 기록하며 3만건 아래로 내려왔다. 전년동기 4만876건과 비교하면 28% 감소한 수치다.

    서울아파트 전세매물이 2만건대로 줄어든 것은 지난해 10월 2만9026건이후 7개월만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은평구가 지난해 1817건에서 올해 610건으로 66.5% 감소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동대문구(-63.8%)와 중구(-62.9%)가 뒤를 이었고 노원구·도봉구·관악구·서대문구·양천구·중랑구 등도 50%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은평구에선 전세매물이 한건도 없는 단지가 늘고 있다. 예컨대 신사동 '현대2차(380가구)',와응암동 '녹번역센트레빌(350가구)', 진관동 '은평뉴타운우물골5단지(387가구)' 등은 전세매물이 아예 없는 상황이다.

    또한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래미안클라시스(1114가구)' △구로구 구로동 '삼성래미안(1244가구)'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6단지(1059가구)' 등 1000가구이상 대단지도 전세매물이 0건이었다.

    전세매물 사라진 이유는 입주물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4139가구로 전년(3만570가구)대비 21% 줄었다. 특히 5월엔 서울 입주물량이 0건이다.

    전세매물이 줄면서 전셋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5일 발표한 4월 넷째주 전국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7% 올랐다. 지난해 5월 넷째주이후 49주 연속 상승세다.

    전세사기 우려가 확산하면서 빌라 등 비아파트 수요가 아파트로 몰린 것도 전셋값을 자극한 요인이다. 국토교통부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 피해현황 자료를 보면 빌라와 오피스텔 피해건수 비율은 55.67%에 달했다.

    전셋값이 오르자 기존 임대차계약을 갱신하는 세입자도 늘고 있다. 새로 전셋집을 구하는 것보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활용해 계약을 갱신하는 게 유리한 까닭이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신고된 서울아파트 전세계약 3만6247건 가운데 갱신계약이 1만2604건으로 35%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갱신계약 비율이 8%p 늘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셋값 하락 영향으로 증액갱신이 줄고 감액갱신이 늘었지만 최근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오른 시세에 맞춰 전세 보증금을 올리는 사례가 늘었다"며 "서울과 수도권 신축아파트 감소 영향으로 전세가격 상승추세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