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토지주택연구원 조사결과임차거주자 주택만족도 저하
  • ▲ 견본주택에 설치된 단지모형도. ⓒ뉴데일리DB
    ▲ 견본주택에 설치된 단지모형도. ⓒ뉴데일리DB
    수도권에 거주하는 국민 10명중 4명은 내집마련을 아예 포기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주거이슈에 대한 국민인식 및 주거불평등심리지수 개발'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1019가구중 약 40%가 '평생 내집 마련이 어려울 것 같다'고 응답했다.

    기혼가구보다는 미혼가구에서 주택구입이 어렵다고 보는 경향이 컸다.

    주택매매가 힘들 것으로 전망한 비율은 기혼가구는 평균 37.7%, 미혼가구는 평균 42.3%였다.

    자가주택을 마련해야 한다는 인식 자체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내집 마련 필요성에 대해선 91.9%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상대적으로 청년층과 다인가구, 이미 자가주택을 보유한 사람들이 내집 마련 필요성을 크게 인식했다.

    자가주택을 가지지 못한 경우 주택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점유 형태별로 거주주택에 대해 만족하는 비율 경우 자가는 57.5%로 임차 38.5%보다 19.0%포인트(p) 높았다.

    내집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자 주거불평등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심화되고 있다.

    조사결과 주거불평등이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80.4%에 달했다.

    반면 주거불평등 수준이 보통이라는 응답은 17.7%, 심각하지 않다고 하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응답자 절반이상이 주택 마련을 위한 기회·과정이 단절돼 주거불평등이 심화됐다고 답변했다.

    또한 응답자 52.4%는 경제·정치적 환경과 대출금리, 이미 높아진 주택가격 등으로 인해 노력해도 원하는 주택을 소유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주택소유 측면에서 불평등하다고 보는 응답자는 34.2%였다. 특히 소득 5분위에 해당하는 고소득층에서 주택소유 불평등을 지적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고소득층에선 특정계층만 주택을 많이 소유한 상황을 공평하지 않다고 인식했다.

    연구원 측은 "주거불평등은 단순히 가구소득과 경제 수준에 의해 발생하는 게 아니라 공공정책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며 "공정한 내집 마련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