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재와 미래' 컨퍼런스서 기조강연"시작 늦었지만 상당한 기술 보유 중 … 승산 있다"작년 삼성 내 신설된 '미래로봇추진단' 합류'K로봇 아버지'와 삼성의 만남에 기대감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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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S 2023'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삼성전자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이 우리나라 휴머노이드 로봇이 2~3년 뒤에는 글로벌 톱티어에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오 단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K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재와 미래' 컨퍼런스에서 기조강연에 나섰다.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시작은 늦었지만 상당한 기술을 보유 중"이라며 "미국, 중국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그 이상 반열에서 역할을 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2~3년 뒤에는 우리나라 휴머노이드 로봇이 글로벌 톱티어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오 단장은 지난해 연말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으로 선임된 로봇개발 권위자다.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석좌교수도 맡고 있다. 지난 2004년 국내 최초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인 '휴보'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휴보의 아버지'라고도 불린다. 이후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창업하고 삼성에 매각했다. 삼성은 지난해 연말 대표이사 직속으로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고 오 교수를 초임 단장으로 선임해 로봇사업에 힘을 실었다.오 단장은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가 활발하다가 최근 5~10년 간 성장이 저조했는데 생성형 AI가 나오면서 다시 관심을 받는 대표적인 분야가 됐다고 분석했다.오 단장은 현재 국가별 휴머노이드 기술을 비교하면 고기능 고정밀 구동장치(액추에이터)에선 미국이 가장 앞서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100 수준이라면 우리나라가 90, 중국이 80 수준이라고 봤다. 반면 저가형 기술에선 중국이 가장 앞서고 우리나라는 90~95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게 오 단장의 분석이다. 우리나라도 상당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서 중요한 요소로는 '기술 내재화'를 꼽았다.오 단장은 "모터, 감속기, 드라이버 등 기술을 내재화하지 않으면 최적화를 할 수 없고 액추에이터를 만드는 기술을 내재화하는게 필수"라고 말했다.앞으로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에서의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 단장의 합류로 올해 로봇 분야에서 삼성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