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사고, 남성에 의해 발생"여성 운전자에 대한 고정관념 뒤집는 도로안전 캠페인 'Drive Like a Woman' 선봬미디어몽크스(Media.Monks) 대행
  • ▲ 안전운전 캠페인 'Drive Like a Woman'. ©Victimes & Citoyens
    ▲ 안전운전 캠페인 'Drive Like a Woman'. ©Victimes & Citoyens
    여성은 운전을 잘 하지 못한다는 잘못된 사회적 편견을 뒤집는 도로 안전 캠페인이 등장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에 기반을 둔 비영리 기관 'Victimes & Citoyens(피해자와 시민들)'는 최근 안전운전 메시지를 담은 'Drive Like a Woman(여자처럼 운전하세요)' 캠페인을 공개했다.

    교통사고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지원하고 안전한 교통 문화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Victimes & Citoyens'에 따르면 '여자는 운전을 잘 하지 못한다'는 성차별적 모욕과 편견은 한국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는 고정관념에 불과할 뿐, 여성이 남성보다 운전을 더 잘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 결과에 따르면 사고에 연루된 음주 운전자의 93%는 남성이며, 사망한 젊은 운전자의 88%는 남성, 치명적인 교통사고의 84%는 남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Victimes & Citoyens'는 이같은 통계를 기반으로 안전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Drive Like a Woman' 캠페인을 기획한 것이다.
  • ▲ 안전운전 캠페인 'Drive Like a Woman'. ©Victimes & Citoyens
    ▲ 안전운전 캠페인 'Drive Like a Woman'. ©Victimes & Citoyens
  • ▲ 안전운전 캠페인 'Drive Like a Woman'. ©Victimes & Citoyens
    ▲ 안전운전 캠페인 'Drive Like a Woman'. ©Victimes & Citoyens
    이 캠페인은 남성 운전자의 모습과 함께 프랑스에서 일어나는 치명적인 도로 사고가 대부분 남성에 의해 발생한다는 내용을 담고 "여자처럼 운전한다는 것은, 살아남는 것을 의미합니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더 안전하게 운전하기 때문에, 여성처럼 운전하는 것이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성 운전자에 대한 혐오적인 고정관점을 깨고 '여성처럼 운전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모욕적 표현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낸다.

    미디어몽크스(Media.Monks)가 대행한 이 캠페인은 매우 심플한 이미지와 메시지를 통해 잘못된 사회적 편견에 맞서고, 자신의 운전 습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도록 만드는 크리에이티비티를 선보였다.
  • Victimes & Citoyens의 'Drive Like a Woman' 캠페인은 지난 2015년 P&G(프록터&갬블)의 여성용품 브랜드 위스퍼(Whisper)가 선보인 'Like a Girl(여자답게)' 캠페인을 상기 시킨다.

    해당 캠페인은 성인 남녀와 소년에게 "여자애처럼 뛰어보세요. 여자애처럼 싸워보세요. 여자애처럼 공을 던져보세요"라는 주문을 던지며 시작된다. '여자처럼' 이라는 표현을 들은 이들은 하나같이 힘 없고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여자애처럼' 보여질 법한 행동들을 보여준다. 그들은 두 팔과 다리를 양쪽으로 팔랑팔랑 흔들면서 뛰고 엉덩이를 과장되게 흔들면서 달리는가 하면, 싸워보라는 주문에는 웃으면서 힘 없이 팔을 허공에 휘둘렀다. 공을 던질 때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장면이 바뀌고 감독은 이번에 어린 소녀(girl)들에게 똑같은 주문을 한다. "여자애처럼 뛰어보세요. 여자애처럼 싸워보세요. 여자애처럼 공을 던져보세요."

    분명 같은 요구였지만 이들의 행동은 완전히 달랐다. 소녀들은 전속력으로 힘차게 달렸고 강한 펀치를 날렸으며 공을 던질 때는 온 힘을 다해 던졌다. 광고는 이처럼 짧은 실험을 통해 '여자답게'라는 표현이 함축하고 있는 한계와 사회적 편견에 맞서 여성들의 자신감을 북돋는다. 

    광고 마지막, 감독은 처음으로 실험을 진행했던 한 여성에게 "만약 다시 여자애처럼 달려보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달릴건가요?"라고 묻자 그 여성은 "전 저답게 달릴거에요.(I'll run by myself)"라고 말하며 힘차게 달리기 시작한다.

    이 광고는 '여자답게'라는 표현이 얼마나 차별적이고 모욕적일 수 있는지를 지적하고, '여자답게'라는 표현이 가진 진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하는 크리에이티비티로 호평 받았다. 이 페인은 MSL 그룹 뉴욕(MSL Group New York)과 레오버넷 토론토(Leo Burnett Toronto)가 만든 작품으로 지난 2015년 세계 최고 권위의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에서 PR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