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의 새로운 접점 만들어 브랜드 확장 나서기존 브랜드가 충족시키지 못했던 다양한 소비자 타기팅서브 브랜드, 신성장 동력 찾기 위한 '안전 테스트' 장으로… 다양한 형태로 발전 전망
-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이 기존 정체성에서 스핀오프(spinoff)한 서브 브랜드를 선보이며 미래의 소비층인 Z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와의 새로운 접점을 만들어 브랜드를 확장하고, 기존 브랜드가 충족시키지 못했던 특정 소비자 집단을 겨냥해 미래 소비자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26일 업계에 따르면 KFC는 지난 20일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 '소스(sauce)'에 특화된 레스토랑인 '소시(Saucy)'를 오픈했다.'소시'는 소스 애호가와 치킨 애호가를 위해 설계된 KFC의 콘셉트 레스토랑으로, 새로운 맛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소스 옵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탄생했다. '소시'는 강렬한 핑크색과 보라색, 오렌지색을 레스토랑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KFC의 상징인 커넬 샌더스(Colonel Sanders) 캐릭터나, KFC 로고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소시'는 뜨겁고 신선하고 바삭한 치킨 텐더(순살)와 함께 세계적인 맛을 담은 11가지 독특한 소스를 판매한다. '11'이라는 숫자는, KFC 치킨을 만들 때 들어가는 11가지 허브와 향신료 등의 비밀 레시피를 의미한다. 11가지 소스에는 '치미추리 랜치(Chimichurri Ranch)', '페리 페리 랜치(Peri Peri Ranch), '스위트 테리야키(Sweet Teriyaki)'와 같은 소스가 포함 돼 있으며 11가지 소스를 다양하게 조합해 주문할 수 있다. '소시'에서는 약 4000가지 이상의 조합이 가능해 진정한 개인 맞춤형 식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치킨 텐더 외에도 EZ 크리스피 샌드위치, 스파이시 퀘소 크런치 샌드위치 등 샌드위치 메뉴도 판매하며, 크링클 컷 감자튀김과 코울슬로 등의 사이드 메뉴도 제공한다. 음료는 차와 레모네이드, 셰이크 등이 있으며 초콜릿 무스 케이크와 키 라임 케이크 등 달콤한 디저트도 판매한다. 매장 내부에는 키오스크와 식사 공간, 라이브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야외 공간도 마련돼 있다.KFC는 '소시' 전용 앱을 출시해 고객 선호도에 따른 맞춤형 주문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치킨 텐더를 최대한 신선하고 바삭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크리스토프 푸리에(Christophe Poirier) KFC 최고 뉴 콘셉트 책임자(Chief New Concept Officer)는 소스와 맛 맞춤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증가하면서 '소시'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소스에 집착하고 있으며, 이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KFC는 개인화와 실험성에 중점을 둔 콘셉트 레스토랑 '소시'를 도입함으로써 뼈 없는 치킨인 텐더와 독특한 식사 경험을 선호하는 Z세대를 포함한 젊은 소비자층과 더욱 긴밀히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올랜도에 처음으로 문을 연 '소시'는 콘셉트 매장의 잠재적인 확장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
-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의 브랜드 확장은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앞서 글로벌 1위 패스트푸드 브랜드 맥도날드(McDonald's)는 지난해 12월 우주를 테마로 한 스핀오프 콘셉트의 레스토랑 코스맥스(CosMc's)를 선보였다. 코스맥스는 1980년대 맥도날드 CF에 등장했던 외계인 로봇 '코스맥(CosMc)'에서 따온 것으로, 코스맥이 지구에 차린 매장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코스맥스에는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인 '빅맥', '해피밀', '감자튀김' 등은 판매하지 않으며 자체 메뉴와 음료를 중점적으로 판매한다.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볼링브룩(Bolingbrook)에 처음으로 문을 연 코스맥스는 개장 첫날, 고객들이 몇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으며 오픈 첫 달 방문객 수는 맥도날드 평균의 3배에 달했다. 맥도날드는 텍사스주에 4곳, 샌 안토니오에 1곳 등 코스맥스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1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맥도날드와 KFC가 서브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은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안전 테스트에 가깝다. 맥도날드는 1940년, KFC는 1952년 각각 문을 연 브랜드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충성 고객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지만, 미래 소비자층으로 떠오른 Z세대를 잡기 위해서는 기존 전략과 메뉴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맥도날드의 '코스맥스'는 새로운 소비자 경험과 콘셉트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했고, KFC의 '소시'는 소스를 중시하는 독특한 입맛을 가진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서브 브랜드를 통해 기존 브랜드가 충족시키지 못했던 특정 소비자층을 노린 것이다.또한 전혀 다른 이미지의 서브 브랜드를 내세움으로써, 기존 브랜드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고 메뉴나 콘셉트, 기술 등 과감한 실험과 도전을 해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서브 브랜드를 통해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거나, 새로운 시장을 탐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생 브랜드나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경쟁사의 도전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이점이다.기존 브랜드의 정체성과 헤리티지는 유지하면서, 동시에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도구로써 서브 브랜드의 활용은 앞으로 더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