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7개월째 감소세, 재구매 비율 낮아타사 대비 기지국 수, 가격정책도 밀려2위 자리 위태… “실질적 개선 필요”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KT 무선통신 가입자가 1년 넘게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5G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타사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시급한 개선이 요구된다.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에 따르면 KT 휴대폰 가입 회선 수는 2022년 9월 1391만8120건 이후로 약 1년 7개월간 줄어들고 있다.

    올해 3월 통계에 따르면 KT 휴대폰 가입 회선 수는 전월 대비 9521건 감소한 1346만6816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2월보다 약 1만4000여건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KT 무선 가입자가 줄어드는 것은 가입유형 중 재구매 지표인 ‘기기변경’ 규모가 감소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규 단말 구매 시 타 통신사로 옮기는 ‘번호이동’ 시장 정체로 가입자 지키기가 중요해졌지만, 타사에 비해 실적 지표는 저조한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 7월과 9월, 11월과 12월에 LG유플러스에 기기변경 회선 수를 역전당했다.

    낮은 재구매율은 소비자 만족도가 타사 대비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소비자원이 2023년 10월 발표한 ‘이통3사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KT의 종합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부가서비스와 멤버십 혜택, 고객안내·지원과 맞춤형 정보제공 등 주요 항목에서 3사 중 최하점을 받았다.

    만족도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이터 품질과 이용 요금에 대한 점수도 최하위로 집계됐다. 무선통신 품질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5G 기지국 수는 지난해 8월 말 기준 LG유플러스에 약 200개 차이로 좁혀져 비교우위가 사라졌다. 이용 요금제와 무관하게 회선 갯수별 결합할인을 제공하는 SK텔레콤과, 고가 요금제를 사용할수록 더 많은 혜택과 할인을 제공하는 LG유플러스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휴대폰 가입회선 감소는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1분기 KT 무선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1조7365억원으로 집계됐지만, 5G 가입자 증가보다는 로밍 사업의 성장과 알뜰폰(MVNO) 시장의 확대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1분기 무선 가입자는 2483만명으로 전 분기보다 5만명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 가입자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2위 사업자 자리를 놓고 LG유플러스와 신경전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9월에는 사물인터넷(이하 IoT) 회선을 포함한 무선 서비스 가입회선 수를 LG유플러스에 역전당하기도 했다. 휴대폰 회선에서의 격차도 지난해 10월 258만2190건에서 3월 기준 251만7709건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2위 사업자로서 명분도 중요하지만, 통신 품질과 가격에서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은 사업 확장에 치명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지표에 반영되며 적지않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KT가 위기의식을 가져야한다는 취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AICT로 체질 개선이 중요하지만,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여전히 무선사업 부문”이라며 “품질과 요금 등 주요 부문에서 타사 대비 낮은 경쟁력을 보이는 만큼 실질적인 서비스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