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등 금융사 연체율 상승에 NPL 매각 급증NPL 투자사 자금조달 급증… 우리금융F&I 1200억 유증금융 신디케이트론 조성+부실 사업자 새 평가로 NPL 확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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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실채권(NPL·3개월 이상 연체한 대출채권)  투자전문회사들의 실적과 활약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침체로 기업과 가계의 한계차주가 늘어나면서 은행 등 금융사에서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추정손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부동산 PF의 연착륙을 목표로 구조조정을 본격 유도할 예정이어서 부동산 관련 매물이 대거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의 NPL 규모는 43조7000억원으로 전년(28조1000억원) 대비 55%나 뛰었다. 

    은행권 NPL 매각 규모만 보더라도 지난해 1분기 2조7000억원에서 2분기 3조9000억, 3분기 3조 3000억, 4분기 4조7000억원으로 지속해서 늘었다. 

    특히 금융당국이 만기연장을 통해 연명하기 어려운 부실사업장을 정리하기 위해 새 평가기준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부동산 PF 관련 매물이 쏟아져 나올 수밖에 없어 올해 NPL 시장은 전례 없는 활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금융지주사들은 NPL 투자전문 계열사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대며 힘 싣기에 나섰다. 

    우리금융 NPL 투자 전문 계열사인 우리금융F&I는 지난 21일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우리금융F&I는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을 싼 값에 사들여 이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는 NPL 투자회사다. 

    이번 유상증자로 자기자본만 3200억원대로 증가하는 등 NPL 투자를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99.86%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하나F&I의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1957억원, 50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5.8%, 65.5% 늘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하나F&I에 1496억원을 출자해 자본 확충을 한 데 이어 올해 초에만 297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오는 29일은 수요예측을 통해 최대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전업사가 없는 금융지주사도 NPL 시장에 뛰어들었다. 

    IBK금융그룹은 올 초 부동산 PF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1500억원 규모의 NPL 투자펀드를 결성했다. 두 회사는 부실 사업장과 부실 예상 사업장의 채권 인수, 채권 재구조화, 지분 투자 등의 방식을 통해 PF 사업 정상화를 지원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등 금융사의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NPL 매각이 늘어나자 이를 경쟁적으로 매입하려는 NPL 투자사들의 자금조달이 급증하는 등 시장 플레이어들이 늘고 있다”면서 “금융권이 NPL 매입 등에 쓰일 1조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내달 조성하는 등 경·공매 역시 앞으로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