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라 경매건수 1494건…한달만 48건 증가 전세사기 연루 매물 등장…빌라 기피현상 뚜렷
  • ▲ 전세사기 관련 경매 매물이 증가하면서 5월 서울 빌라 경매 건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뉴데일리
    ▲ 전세사기 관련 경매 매물이 증가하면서 5월 서울 빌라 경매 건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뉴데일리
    전세사기 관련 경매매물이 증가하면서 5월 서울 빌라 경매건수가 18년만에 1500건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일~27일까지 서울 빌라 경매건수는 1149건이었다.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경매건수를 더하면 1494건이다. 지난달 1456건 보다 48건이 늘었다. 

    이는 18년전 같은기간인 지난 2006년 5월 1475건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서울 빌라 경매건수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월평균 792건이었다. 그러나 같은해 8월 1095건으로 증가한뒤 하반기부터 꾸준히 1000건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빌라 경매건수를 살펴보면 △1월 1290건 △2월 1182건 △3월 1048건 △4월 1456건이었다. 연초에 감소하는 듯 보였으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빌라 전세사기에 연루됐던 매물이 경매시장에 쏟아진데다 유찰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당분간 빌라 경매건수가 계속해서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매매시장에서 빌라기피가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빌라 경매낙찰률은 지난해 6월 8.1%로 최근 3년간 최저치를 기록한뒤 10%대에 머물러 있다. 

    올해 빌라 경매낙찰률은 △1월 14.9% △2월 9.8% △3월 13.6% △4월 15%였다. 이달은 27일 기준 20%로 낙찰률이 높아졌다. 이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대항력(묶여있는 보증금)을 포기한 빌라경매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HUG는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세입자에게 집주인 대신 보증금을 주고 채권회수를 위해 강제경매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보증금이 크다 보니 경매시장에서 낙찰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HUG는 일부 보증금이라도 회수하기 위해 임차인 대항력을 포기하고 있다. 이 경우 낙찰자는 낙찰금액외 임차인 전세보증금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