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목적 불분명"민노총과 연대 위해 빌드업""타 노조 비방도 선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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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29일 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홍광흠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위원장은 전삼노의 행보를 두고 비판을 제기했다. 파업의 목적성에 조합원의 뜻이 담긴 것인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홍광흠 위원장은 이날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전삼노 활동은 노조 구성원들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민노총과 연대를 위해서 계속 빌드업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전삼노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선언했다. 노조가 파업에 나선 건 삼성전자가 1969년 창사한 이후 처음이다. 당장 전삼노 집행부는 조합원들에게 오는 6월 7일 하루 연차를 소진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또한 이날부터 서초사옥 앞에서 홍보 트럭과 버스 숙박 농성을 진행한다.홍 위원장은 "민노총 문건들에서도 이런 행동이 드러난다"며 "다른 목적을 이루기 위해 타 노조를 비방하고 공격하는 모습들은 선을 넘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이어 "(전삼노 활동이) 조합원들을 위한 집회라던지 쟁의활동이 중심이 됐으면 좋았을텐데 특정 정당 후보를 지지하는 모임에 참석한다던지 목소리를 내는 부분들이 저희들과 맞지 않다고 생각해 초기업 노조를 설립한 것"이라며 "다만 파업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옳고 그름을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초기업노조는 최근 성명을 통해 "전삼노의 회사를 공격하는 행위와 타노조 비방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삼성전자의 단체협약·임금 교섭 방식과 결과는 타 관계사들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초기업 노조에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노조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삼성전기 존중지부 등 5개 노조가 참여하고 있으며 조합원 수는 1만9800여명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