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가 52주 중 최저가 경신라인야후 지분 매각에 따른 해외사업 불확실성 높아져최대 실적 불구, 주가 회복은 지지부진올해 임기 마지막 최 대표… 내년 연임에 부담 요인
  • ▲ 최수연 네이버 대표 ⓒ네이버
    ▲ 최수연 네이버 대표 ⓒ네이버
    최근 불거진 '라인야후' 사태의 후폭풍으로 네이버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올해 주가 부양에 힘을 쏟기로 한 최수연 대표의 전략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현재 17만 2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직전 거래일 대비 3100원(1.77%) 내린 수치로, 52주 중 최저가를 경신했다.

    네이버의 끝없는 주가 하락은 라인야후 지분 매각에 따른 해외사업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일본 소프트뱅크와 해당 사안에 대한 협의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되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메신저앱 '라인'의 운영사 라인야후의 모회사인 A홀딩스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A홀딩스는 라인야후의 지분 64.7%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다. 라인야후의 중간지주회사인 Z인터미디어트글로벌은 미국,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사업을 맡은 한국법인 라인플러스 지분 100%를 들고 있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빌미로 올해 3월과 4월 두 차례 행정지도를 통해 라인야후에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체제 개선을 요구했다. 이후 경영권 탈취 논란 속에 한일 양국의 외교 분쟁으로 번지면서 지분 매각 이슈는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에 대한 불씨가 여전해 해외 사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 대표는 2022년 취임 이후 매년 최고 실적을 갱신해 오면서 리더십을 인정 받았다. 올 1분기에도 주요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을 이끌며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신사업 진출 로드맵을 그리며 연간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다만, 화려한 성적표와 달리 네이버 주가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때 40만원을 웃돌던 네이버 주가는 최 대표 부임 기간 동안 20만원 초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 지난해 주총에서 최 대표는 주가 부양을 특명으로 삼고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책 마련을 약속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최근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의 15~30%를 현금으로 배당할 방침을 세웠다.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8% 중 3%는 3년 동안 매년 1%씩 소각하기로 했다. 그는 올 초 주총에서 주가 부진에 대한 주주들의 비판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쇄신을 예고했다.

    결과적으로 라인야후 사태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주가 회복은 더욱 요원해졌다는 목소리가 높다. 증권가에서도 네이버가 유의미한 주가 반등을 나타낼 만한 모멘텀은 부족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최 대표로서는 주가 부양이 적잖은 부담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과 관련) 양국의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주가 하락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