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형 RPG 호연, TL 글로벌판 각각 출시2분기 실적 11년 만에 분기 적자 예상경영효율화 작업 속 게임 발굴에 올인 탈리니지 게임 장르다각화 시도 주목
  • ▲ 수집형 RPG 호연 ⓒ엔씨
    ▲ 수집형 RPG 호연 ⓒ엔씨
    엔씨소프트(NC소프트)가 하반기에도 신작을 잇따라 출시하며 게임 개발에 집중한다.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흥행작 발굴로 캐시카우 확보가 가능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25일 엔씨에 따르면 8월 28일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게임 '호연'을 출시한다. 이어 9월 17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 글로벌판을 선보일 예정이다. 

    호연은 엔씨의 인기 IP 블레이드&소울을 활용해 60여 종의 캐릭터 중 5종의 캐릭터를 선택해 팀을 구성하는 게임이다. TL은 엔씨가 지난해 말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 신규 IP 기반의 게임이다.

    앞서 엔씨는 지난달 27일 난투형 대전 액션 신작 '배틀크러쉬'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기존의 리니지 방식을 탈피한 캐쥬얼 게임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엔씨는 지난해부터 리니지 시리즈 등 캐시카우의 부진 및 신작 부재에 따른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979억원, 영업이익은 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9%, 68.5% 감소했다. 2분기 영업손실은 14억원으로 예상되면서 2013년 2분기 이후 11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엔씨는 권고사직, 물적 분할, 부동산 매각, 자회사 정리 등 극약처방을 시행 중이다. 지난해 출시한 퍼즈업 아미토이 서비스를 1년 만에 종료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경영효율화를 통해 자구책을 마련하는 상황에서 신작의 흥행은 위기를 탈피할 유일한 열쇠가 된 것. 앞서 박병무 공동대표는 5월 콘퍼런스콜에서 "개발 조직은 트렌드에 맞도록 기민하고 빠른 조직으로 변신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내년까지 총 10종을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게임 발굴에 올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내년에는 '프로젝트G', '아이온2', 'LLL'을 비롯해 기존 IP 기반 새로운 장르 2종과 캐주얼 게임 2종이 대기 중이다. 내부에 게임 리뷰 위원회를 신설하고, 다양한 형태의 외부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병행 중이다. 배틀크러쉬와 호연 등 탈(脫) 리니지를 통한 새로운 장르의 게임에 도전하는 것도 이 같은 작업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도 엔씨의 호연과 TL의 흥행 여부가 회사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최신 게임 트렌드를 반영해 이용자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인 것. TL의 경우 오픈 베타 테스트(OBT)를 시작한 18일 첫 날 동시접속자 6만명을 기록하면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는 신작 흥행이 생존으로 직결되는 상황에 처해있다"면서 "리니지를 내려놓은 게임사 맏형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TL 글로벌판 ⓒ엔씨
    ▲ TL 글로벌판 ⓒ엔씨